애인이 생기면 하고싶은 것들 100가지 (다섯번째) + 고해성사

21. 앞에서 말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눈을 정말 싫어한다 미끄러운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인이 생긴다면 자정 즈음에 목도리도 하고 귀마개도 하고 완전 무장을 하여 집을 나서서 치킨집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폭설이라 무릎까지 아니 그 위 까지 쌓인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고 가면서 눈사람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렇게 치킨집에 도착해서 영업 종료하기 전 까지 담소를 나누며 치킨을 먹고 싶다 아참 나는 후라이드가 좋으니 후라이드로 아니지 역시 눈 오는 날은 오븐구이가 제 맛인 것 같다 그럼 오븐구이로

22. 설날에 둘 다 집에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둘이서만 같이 보냈으면 좋겠다 그래도 설 분위기 내어 보겠다고 같이 마트가서 한 바구니 장 보고 진수성찬을 차리고 싶다 나는 요리를 너무 못한다 그래서 나는 잡일을 주로 하고 애인이 요리를 주도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그렇게 배불리 식사도 하고 저녁에 거실에 앉아 불 꺼놓고 주전부리와 함께 특선영화도 보고 싶다 영화도 다 보면 애인이 좋아하는 만화를 몰아서 봤으면 좋겠다 드라마여도 좋을 것 같다

23. 같이 공원 둔치에서 뛰고 싶다 가끔씩 운동하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므로 같이 트레이닝복으로 환복하고 각자 이어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뛰고싶다 걷기도 하고 야경도 보면서 운동을 하다가 운동기구에서 휴식하는 겸 허리도 올리고 다리도 풀고싶다 그리고 연습실을 대관해서 같이 춤도 추고 싶다 아이돌 춤도 좋고 스트릿 댄스도 좋다 막춤도 좋고 그렇게 미친듯이 춤 추고 집에가서 바로 씻고 잤으면 좋겠다

24. 같이 천문대에 가고 싶다 천문대라고 하나? 천문 관측소? 에 가서 예쁜 별을 보고 싶다 나는 우주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별도 좋아하고 그냥 하늘을 쳐다 보는것도 되게 좋아할 뿐더러 우주 사진에는 환장을 한다 그래서 그 곳에서 별도 관찰하고 별에다가 소원도 빌고 관측 후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같이 생각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별 또는 우주를 생각하면서 나의 관한 모든 것에 대한 되돌아보는 시간과 다짐의 시간을 가진 뒤 아무말도 안하고 같이 걸어 내려왔으면 좋겠다

25. 애인 전공 배우고 싶다 나는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잡다한 지식 모두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애인의 전공도 약간 배우고 싶다 나는 문과이기 때문에 애인은 이과였으면 좋겠다 자연과학계열도 좋고 공대도 좋다 아 물론 문과계열이 싫다는건 아니다 단지 내가 알고 있어서 그렇지 애인이 천천히 설명해주면 열심히 배우고 싶다 애인도 공부되고 나도 욕구충족 일석이조 같다 내가 너무 답답할 것 같지만 그렇게 애인의 전공마저 알아버리고 싶은 욕구이다

설인데 설 같지 않은 설을 보낸다

그래도 납골당도 다녀오고 차례도 지냈기 때문에 만족한다

떠나신 할머니가 너무 그리워 납골당 갈 때마다 눈물이 고인다

날 너무 사랑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왜 살아생전에 말 한마디 못했을까 있을 때 잘 하라는 옛 말 허투로 들을 것이 아니였다

나는 내가 앞으로 죽을 날 까지 날 이만큼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이 말을 쓰는 지금도 너무 눈물이 난다

어린 나를 용서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모진 마음이 가시가 되어 당신의 심장에 박혔다면 이제는 그 가시를 하나 하나씩 뽑아 상처를 아물게 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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