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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곳은 어쩌면 내게 일종의 파라다이스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정신적인 쉼터, 지독히 오래 끌었기에 이제는 본래 의미가 퇴색된듯 한 그런 빛 바랜 짝사랑은 내가 주체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나를 휘두르는 갈고리요-채찍이며 철창이었다. 속박과 구속에도 금새 익숙해져버린 나는 그에 전혀 개의치 않고 너를 사랑하는것에 미쳐버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사랑의 색이 붉은 것인지, 아니면 검은 것인지. 미쳐버렸기에 분간지을 수 없었다. 

결국 너의 앞에 최초로 서게 되었던 순간엔 가엾은 나는 우스꽝스럽게도 겁에 질렸던거 같다. 사실 흐릿한 기억이기에 뭐라 단정지을순 없지만, 그래도 그랬던것만 같다. 그렇게 겁에 질렸기 때문에 나는 아득아득 내 손톱만 물어뜯을 수 밖에는 없었다. 

차라리 그런 나를 보고 동정이라도 해 주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대는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이 걸어나갔었지. 그렇게 내 곁을 스처간 너는 지독한 무표정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던 순간은 다행스럽게도 네가 멀리 지나가버린 후였음에, 나는 믿지도 않는 신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안도하고 또 안도했다. 

어리석은 나의 뒷모습은 애써 무시하며. 

 

 

그냥 습작? 표현연습한건데 올려봐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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