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 본것은 늘상 봐오던 무채색빛 가구들이 아닌 햇빛아래에 꾸벅꾸벅 졸고있는 너의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다가온 색이 있는 빛이었다. 단조로운 세상에 불쑥 복잡한 네가 쳐들어와선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렸다.
그렇지만 그 혼돈이 너무나도 좋았다. 힘들었지만 새로웠고, 지치지만 행복했다.
얼마 안가 색들은 바래 사라지고 또다시 무채색이 가득 와닿았다. 행복은 그리 길지않았다. 그렇지만 전보다 포근하고 안심이 되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안정감에 오늘도 불편한 잠에 들었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