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집에 놀러갔거든 사귄지 1년 넘었는데 처음으로 집에 간 거였어 원래 친구도 집에 잘 안 데려간대... 남친 집에서 뭐 먹을 거 해준다고 하는 동안 방 구경하고 있었거든? 난 야한 잡지 이런 거 있겠지 찾아서 놀려야지 이러면서 책장이랑 침대 밑 봤는데 침대 밑에 무슨 상자가 있더라. 그래서 헐 야한 거 모아놨나 이러고 열어봤는데 편지 사진 이런 거 무슨 열쇠고린지 핸드폰고린지 그런 거도 있고 잡동사니 모아놓은 거 같아서 그냥 닫으려고 했다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너무 궁금해서 사진을 봤다...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사진이 남친 친구랑 찍은 사진들인 거야. 나한테 자기 친구라고 소개시켜줬던 사람이랑. 교복입고 있는 거 보면서 학생때 풋풋하다 이러면서 뿌듯하게 보는데 안고 있는 사진도 있고 뽀뽀하는 사진도 있고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편지를 하나 봤다? 근데 내용이 사랑한다 무슨 이런 내용이었어...ㅋㅋㅋ 아 진짜... 그순간 망치로 머리 맞은 기분이었다 진짜 손이 덜덜 떨리더라 상자 다시 넣어놓고 이걸 뭐라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남의 물건 막 본 거 내 잘못인 거 아는데 진짜 충격이었어 남친한테 급한 일 생겼다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아 어떡해 진짜... 연락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어제부터 연락 안 했는데 원래 자기 전에도 연락하고 꼬박꼬박 하거든 아.... 얘가 뭔 일 생긴 거냐고 물어보고 계속 톡오고 전화오고 자기가 잘못한 거 있냐고 연락만 해달라고 이러는데 진짜 어떡하지...... 확실한 건지 모르겠는데 만약 물어봤다가 맞으면 어떡해... 아직도 사귀는 건 아니겠지...? 난 내 남자친구 진짜 좋아하는데... 얼굴 보기도 무섭고 뭐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나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