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대고 빠끔. 어울리는 듯, 아닌 듯 그 색을 바르고 네 앞에 서면 못 말린다는 듯 빨간 루즈를 지워주는 손길이 좋았다. 네 엄지에 빨간 고체가 묻을 때마다 내 입술에는 네 독점의 욕심이 묻어났고 나는 그게 좋았다. 엄지루 아랫입술을 문지르고, 검지로는 윗입술과 입가를 지워내는 네 눈빛이 좋았다. 내가 네 품에 존재함을 충족시켜주는 눈빛이었다. 빨강이 네 손에 잔뜩 물들으면 네 손에 얼굴을 대어 온기를 느꼈다. 그건 몸이 찌르르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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