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1

무지는 죄가 아니다

고의가 죄다

음절의 언어가 아픈 게 아니다

그들의 사상이 칼이 된다

캡사이신 최루액에 맞은 눈은 아주 잠깐만의 고통이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사상에 부딪힌 내 마음은

곱절의 고통이 뒤따랐다

내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했다

그들은 국가와 같은 가해자라고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 또한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고

누군가의 즐거움을 방해하고

누군가의 평화를 방해하고

누군가의 반역자일거라고

어쩌면 그들은 언제고 과거의 나였던 것 같다

바로 나 자신

그 누구도 아닌

2

우리 때문에 교통이 막힌다고 투덜대고 

경찰과 대립해 그들을 밀어부칠 때 숨이 멎을 것 같아 밖으로 나가겠다는 절규를 비웃음으로 삼고 

우리는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그리고 시민들을 분산시키고 의경들에게 욕을 하고 

……….

3

쓰레기같은 나의 사상

쓰레기같은 당신들의 사상

우리 모두 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