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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당.. 전체글ll조회 254l 1



"그대의 눈을 볼 때면 마치 밤하늘을 보는 것 같아요. 황홀한 일출을 보는 것 같죠. 두 눈에 담긴 것이 많네요. 마치 오래된 별들 처럼요.
그대가 먼 길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을 알아요. 얼마나 오랜 시간이였나요."


난 뼈저리게 느꼈다.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난 한낯 보잘 것 없고 고개를 숙여야 함을. 어쩌면 처음부터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너로 하여금, 나의 운명을 만날 때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난, 너에게 고마운 존재가 아님을.

 ".....아."

 답답한 탄식과 함께, 아무도 없는 방 안의 문이 굳게 닫혔다. 제 마음과 대변하는 듯한 차갑게 닫힌 문을 등지고 기대 살짝 고개를 들춰 벽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지나온 세월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하찮지도 않고, 보잘 것도 없는, 나에게 너무 소중하고 보석같은 것들이다. 누구도 건들어선 안된다. 누구도 내 것을 건들 수 없다.

 "으으, 으..."

 목울대에서 울리는 짙은 울음소리가 점점 크게 퍼져 나간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서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추억을 건들어본다. 나만이, 오직 나만이 너를 들추고 엎어낼 수 있는 추억을 건들어본다.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것을 증명하는건지,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방 바닥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그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바닥을 쓰다듬었다. 오로지 한 사람을 외치면서, 가슴 속에서 끓었던, 숨겨왔던, 모든것을 토해내면서 바닥을 쓰다듬었다.

 "아아..아아아..."

 4월 12일. 당신의 생일 입니다.




"난 우리를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하늘이 거칠어진다 해도 방향을 찾기 위해 난 여기서 끈기있게 기다릴게요."




 "얼굴이 퉁퉁 부었네."
 "그러게.."
 "너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몇년일까. 도대체 몇년이 지나가야 널 잊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널 닮아버렸다. 말투부터,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 웃음소리, 작은 제스쳐, 모든것을 널 향해 닮아버렸다. 넌 나를 떠난지 오래면서 난 너를 잊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내 옆을 맴돌며 그 자리에 서 있다. 난, 그대로 여기에 줄곧 서 있다. 한 곳을 바라보며.
 의미없이 책상을 검지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대화하기 싫다는 의미였다.

 "오늘 그 아이 생일이지."
 "응."
 "몇년 째니. 끈질기다."

 언젠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와 헤어지면 정말 많이 울 것 같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울고, 밥먹고 울고, 자다가 울고..

 "요거트..."
 "아, 먹을래?"
 "응."

 예쁘게 컵에 담긴 하얀색 요거트스무디를 나에게 건냈다. 건네받은 그 차가운 음료가 어찌나 뜨겁게 느껴지던지. 요거트스무디를 먹지 못하고, 컵을 손에 꽉 쥔 채 쓰게 웃었다. 난 몇년 째 이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걸까. 언제쯤 이 이질적인 생활에 적응이 될까. 도대체 언제쯤... 네가 없는 세상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이거 진짜 맛있다!'
 '그래?'
 '응, 먹어봐!'

 너를 잊으려 온갖 노력을 다했다. 유학도 다녀오고, 다른 남자들도 사귀어 보고, 심지어 클럽에서 문란하게 놀기도 했어. 근데 결국 이 곳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너와 내가 손을 잡았던, 너와 내가 서로 울었었던. 그 곳에서 가만히 너를 기다린다. 오지도 않을 나 혼자만의 기약으로 너를 항상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 있으면 향기가 나."
 "...."
 "그 향기를 맡으면,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
 "...."
 "우리가 만났구나."

 한 동안 너의 품에 파묻혀서 한참이나마 향기를 맡았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숨 쉴수도 없이 답답해져 오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넌 다시 한번 나에게 상기시켜준다. 네가 이 세상에 없음을.




"불타는 별들조차 일부는 지구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우리는 배울 것이 많아요. 신은 우리에게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난 포기하지 않을거에요."


 "나 왔어요."

 내가 보지 않은 새에, 참 많이 자라 있었다. 성장이라도 하는 듯이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듯 하다. 나 보라고, 난 멀쩡하다고, 그러니 그만 마음을 편히 먹으라고. 난... 이제 없으니.

 "많이 기다렸죠. 자주 못 와서 미안해요."

 비닐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손에 두어번 힘을 줄 때마다 부스럭 소리를 내며 그 존재라도 확인하고 싶은 건지 꽃다발 끝에 매달린 작은 노란리본이 흔들 거린다. 조심스럽게 비석 위에 올려두고 무릎을 꿇고 한 곳을 줄기차게 바라보았다.

 "나 우는거 보기 싫잖아. 그래서 자주 못왔어요. 우는거 보면 싫어할까봐."

 슬쩍 웃으면서 손을 뻗어 잔디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네 머리는 이렇게 까칠하지 않은데, 너무 부드러워서 내가 만지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내 손가락 사이를 파고든다. 그 느낌에 취해서, 너를 바라보다가 잠이 들곤 했다.

 "왜... 난 그때 당신을 바라보지 못했을까요."

 나 자신도 헷갈려요. 가끔... 내가 살인자가 된 것 같아요. 모든게.. 내 탓이네요. 난, 그대에게 마지막까지 무존재였어요. 아무것도 도움이 안됐죠.
 울지 않기로 결심했으면서, 결국 눈물을 떨구면서 누군가가 볼 새라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손이라도 더 잡아줄껄. 난 왜그랬을까요...."

 미안해요. 수백번 수천번을 말해도 모자라요... 내 사랑. 내 사랑.. 내 사랑.. 난 오늘도 당신을 보내지 못해요. 내가 원망스럽겠지만 조금만 참아줘요. 천천히.. 천천히 잊어갈게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난 아직 힘겹게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있네요. 다음엔 당신을 만나는 횟수가 더 드물거에요. 난 강해질 거에요. 당신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잘 있어요.

 "사랑해요."

 영원히 부를 수 있길.






"난 그렇게 쉽게 떠나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난 여기 있을 거에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거에요.
우리가 가져올 변화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거에요."
- I Won't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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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련하네요...
9년 전
글쓴이
옴모낫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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