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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늦고 작은 장마야. 내가 자려고 누웠을 때만 비가 와. 우비만 입고 비 맞고 싶은데, 며칠 째 계속 그런다. 나 약올리는 건가, 몸 생각 하라는 건가. 진짜 웃기지. 나도 자꾸 웃음이 나와서 엉엉 웃었다. 그러고나서 비가 오는 소리에 귀기울였어. 너는 안 보고 싶은 것 같은데 니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어. 내가 설국열차 봤을 때, 영화관에서 나 혼자 울었던 것처럼 오늘도 그냥 그랬어. 이유없이 그냥. 사실은 묻고 싶은 거 있다. 너는 왜 그렇게 비처럼 왔냐. 미리 알려줬으면 그냥 나를 안 적실 수도 있었는데. 나 혼자 울었을 때 달래주지 말지. 그냥 뒀으면 다 말랐을 건데. 혼자 그냥 그렇게 끝냈을 건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이 뭐냐하면 나는 그냥 오빠도 비 오는 날 내 생각했으면 좋겠어. 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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