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따다.
처음 부터 왕따를 당하진 않았다.
한 2주 정도 되었나...?
오늘이 생일이라서..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해주기 위해서 나를 따돌리는 거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나에게 말을 걸거나 웃어주지 않는다.
나는 결코 못생기지 않았다. 종종 길거리에서 번호를 따이곤 했다.
나는 결코 뚱뚱하지 않다. 단 한번도 비만 이였던적이 없다.
나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잘살진 않아도 손가락을 빨진 않았다.
나는 결코 부모님이 안계시지 않다. 두분 다 살아 계신다.
나는 결코 말을 못하지 않는다. 웅변대회에서 상을 타 본적도 많다.
나는 결코 공부를 못하지 않는다. 전교 20등 안에는 꼭 들었다.
나는 결코 아프지 않다. 신체적 결함 따위도 없다.
나는 결코 나쁘지 않다. 거짓말 조차 1년에 3번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정직하다.
그런데 나는 왕따다.
왕따인 이유를 모르겠다.
왜 내가 학교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자살을 생각해본적은 없다.
왕따일 뿐이지 죽고 싶다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근데 몇주째... 모두 나에게 말을 걸거나 다가온다거나 웃어주질 않는다.
나를 딱히 피하는것 같지도 않은데.....
아! 한가지 오늘 희한한 일이 있었다.
우리반이 아닌 여자애 한명이 교실 뒷편 사물함 위에 앉아서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근데.... 아무도 그 여자애를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나한테 그러듯이...
그 여자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나를 향해 인사를 계속 했다.
하지만.. 나는 무서워서 그 아이를 못본척 했다.
왼쪽 눈은 눈알이 없는 것 처럼 까만 구덩이가 져 있었고, 안에선 빨간 피가 흘러 내렸다.
좋게 표현해서 갸웃 거리는 거였지.. 목이 부러진것 같아 보였고
흔들어 주던 오른손의 네번째 손가락은 뒤로 꺾여 있었다.
무엇보다.... 왼쪽 발목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반 애들 모두...... 나와 같은 무서움 때문에 그 아이의 인사를 받아 주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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