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강 갔다가 귀신 들렸던 썰 풀려고 왔어.
얼마전에 친구 생일이라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파티 하고 한강에 갔었는데
그동안 내가 기가 많이 약해졌는지... 귀신이 들렸거든..
사실 귀신 들린거라는 것도 몰랐는데, 지인중에 굉장히 열심히 신앙생활중이신 분이 계신데
불교에서는 내가 느낀 것을 '귀신 들렸다' 라고 한다고 그러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귀신 들린거구나.. 라고 그제서야 느껴졌어.
일단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서론이 너무 길었네. 이제 썰을 풀어 볼게.
남자 애들 7명과 나를 포함한 여자 5명이서 한강에 가서 돗자리 펴고 자리 잡고 앉아 있었어.
밤이였고, 가로등 불빛 보고 벌레들이 많이 모이긴 했지만... 통닭도 4마리 시켜 놓았고..!!!
그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우울... 함이 몰려 오는거야
일행들이 하하 호호 웃고 떠드는데... 난 거기서 혼자 겉도는 느낌 들면서
"뭐가 즐거워서 웃지? 왜 웃는거지? 저 이야기가 재미있나? 웃기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 일행에 끼어 있기 싫어서... 혼자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혼자 한강 주변을 서성거렸어.
왜 나만 우울할까... 왜 갑자기 모든일이 하기 싫어질까.. 친구들이고 뭐거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런 생각 들면서 그냥 막연히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우울함이 몰려 와서 그런지 기분도 안 좋고..
근데 집은 멀고.. 친구 차 타고 와서 돌아가려면 택시타야 되는데 이미 새벽2시가 지나서 택시비도 많이 나올거 같고..
그냥... 기다리자 하는 마음으로 한강 주변만 서성 거리고 있었어.
시간이 지나고.. 일행중 여자애한테 연락이 와서 통닭왔으니까 와서 먹으라고 그러는데...
입맛도 없다고 그러고... 안갔어... 그냥 벤치에 앉아 있는데 남자애한테 안오냐는 카톡 오고....
그냥 시간 흐르는거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자꾸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더라고...
나는 왜 친구들을 이런 친구들을 만났을까... 집에 언제갈까.. 나는 피곤한데 얘넨 집에 갈 생각이 없는걸까..
내일 회사 출근해야 되는데... 아.. 일하기도 싫은데... 그냥 퇴사해버릴까... 월세도 많이 나오는데 그냥 집 내려갈까...
이 시간에 전화해도 받아줄 친구는 없겠지.. 등의 이런 저런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하고.. 그랬는데..
어느새 정신차려보니까.... 한강 바로 앞이더라...? 나도 모르게 걸어 왔었나봐.....
진짜 한 세발자국만 더 움직였으면.. 아마 한강에 빠졌을지도 모를 정도로...
완전 몸이 무기력해지고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고 스스로를 자책 하고.. 그러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죽고 싶었는지...
한강에 뛰어들기 직전의 내 모습이 보이더라고... 난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었는데.....
그래서 헐레벌떡 일행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었어....
그리고 지인분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귀신 들린거였다고....
귀신이 원래 자기가 한이 맺힌 그 장소를 떠나지를 못한데.. 그래서 폐가 같은게 있는거고...
자신의 공간에서 떠나지를 못해서....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인간중에 기가 약하거나 그런 인간들한테
장난 치거나 해코지 하는 귀신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 인간이 나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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