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기억이 잘 안나서 그때 다이어리를 꺼내서 쓰고 있는데 날짜는 기억이 안나 내가 바보였나봐 왜 이런걸 안써놨을까?ㅠㅠㅠ
기주오빠가 학생회 부장이라서 물품구비?조사하러 다닌다고 우리학년 층 까지 내려왔었어
2학년 3반에 서있는 오빠 뒷모습이 보였는데 옆에 내 친구가 있길래 나는 당연히 우리학년 남자애 인줄알고 기주오빠랑 친구 (조기 라고 할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어
그리고 애교 엄청엄청 섞인 목소리로 조기야! 이랬더니 조기가 날 쳐다보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거야
뭔가 이상해서 로보트처럼 고개를 돌렸더니 오빠가 딱 날 보고 " 안녕~ " 이랬어ㅋㅋㅋㅋ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의 반복이였고ㅋㅋㅋㅋ오빠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날 볼때마다 내가 조기를 불렀던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OO아~ 이랬었어ㅋㅋㅋ
목소리도 엄청 낮은 사람이 날 따라하는 것도 웃기고 창피하기도 했는데 뭔가 오빠랑 가까워진거 같아서 뿌듯했어
그리고 대망의 3월 22일 정확하게 이 날 정기주라는 사람이 좋아진거같아
이 땐 좋아한다는게 이성적인 그런게 아니였지만 아무튼?
저녁에 버스를 타고 기숙사에 들어가는데 나랑 조기가 짐이 진짜 많았거든 짐도 많았는데
저녁버스가 우리학교 학생들로 가득차서 조기는 짐을 들고 서서 가고 나는 짐이 더 많아서 앞자리에 앉아서 가고있었어
학교 다 와가길래 아 살았다 싶었는데 학교 바로 전 정류장에서 앞문으로 기주오빠랑 친구가 타더라?
우린 오빠보다 낮은 학년이여서 오빠가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했어 우리학교가 전통?이런게 심했거든
그래서 일어나려니까 한사코 괜찮다면서 말리던 오빠가 너무 멋있었어 진짜로.
내가 계속 자리를 비켜주려고 하니까 말리다가 어깨를 꾹 누르면서 " OO아 오빠 말 들어" 라고 뱉었던 그 한마디가 심쿵이였음 ㅎㅎㅎㅎ
그리고 버스카드 찍을 때 나 멀다고 내 핸드폰도 대신 찍어줘놓고는 핸드폰 안돌려준다고 협박?하면서 장난 쳤었는데 그것도 좋았어
버스에서 내려서 조기랑 나한테 조심히 가라고 초콜렛도 주고! 그래봤자 바로 앞인데 뭘 조심히 가ㅋㅋㅋㅋ
그렇게 기숙사에 가서 짐도 안풀고 숨도 안쉬고 조기랑 나랑 오빠 심쿵이라고, 너무 멋있다고 소리를 소리를 질렀어
같이 다니는 친구들한테 저 얘기하니까 여자기숙사가 아주 그냥 비명으로 가득했어ㅋㅋㅋㅋ
오빠랑 같은동아리인 내 친구도 오빠 멋있다고 그러고!
이 때 기주오빠는 조기랑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한테 연예인이였어! 동경하는, 멋진 그런?
그래서 한창 기주오빠 얘기를 하다가 내가 막 신나서 기타오빠한테 문자로 기주오빠 너무 좋다고 오빠 더럽이라고 love 이런거 엄청 보내고ㅋㅋㅋㅋ
근데 기타오빠가 기주오빠한테 내가 좋다고 한걸 전해줬다고 그래서 놀라서 전화걸었지 딱 받았는데 기주오빠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너무 얼어서 어버버버 거리니깐
기주오빠가 "나도 너 좋아ㅋㅋㅋㅋㅋ친해지자 좀!" 이러고 딱 끊었잖아 정말 어디서 심쿵시키는거 배워오는줄 알았다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