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활한 우주를 걷는다. 사방이 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야에 나는 몸을 움츠린다. 덜덜 떨리는 몸을 간신히 지탱해 결국 닿게 되는 곳은 결국 처음, 또 다시 원점이다. 너와 나의 사이는 이렇게 흘러간다. 항상 길고 먼 곳을 돌고 돌아 결국은 너에게로 가게 되는 나를, 너도 알고 있겠지. 항상 나의 끝은 너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국에는 너에게로 돌아가게 되니까. 텅 빈 우주를 걷는 것 마냥,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똑같은 자리에.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너에게만큼은 벗어나지 못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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