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667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전체 게시물 알림
공지사항 실제연애 애니/2D 로맨스 SF/판타지 단편/수필 BL GL 개그/유머 실화 게임 미스테리/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Nell 전체글ll조회 364

나비, 소년 | 인스티즈



소년은 나비가 되고자 했다. 가벼운 날개의 투명한 아름다움을 동경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소년은 하루도 빠짐없이 신께 소원을 이루어 달라 빌었고, 신은 기꺼이 소년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소년의 몸은 경련하듯 꺾이고 뒤틀리다가 점차 쪼그라들기 시작했으며, 원래 모습에서 절반쯤 줄어들어 작아진 등허리에 두 개의 이물감이 느껴졌다. 날개 뼈 아래의 척추 양쪽에서 구겨진 날개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움트리던 날개가 세포와 근육을 긁고 헤집으며 끔찍한 통증을 일으켰고, 소년은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밀어냈다. 마침내 날개 두 짝이 소년의 살갗을 찢고 튀어나왔을 때, 소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엎드려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갓 튀어나온 날개는 피범벅이었을 뿐만 아니라 쪼글쪼글했다. 지나치게 투명하고 연약한 날개가 날아오를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고 진해질 때까지는 또 몇 시간이 걸렸고, 그것은 소년에게 영겁의 시간과도 같게 느껴졌다. 결국 그 날개의 빛이 여태껏 보아 온 그 어느 나비의 날개보다 아름다운 빛을 띠었을 때에, 소년은 등에서 흘러내린 피 웅덩이 위로 쓰러졌다.

인간의 몸은 단단한 비상의 증거를 이겨내기엔 너무나 무르고 연했으므로, 소년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나비, 소년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나의 세상으로
10.24 21:28 l 조회 192
넌 늘 그렇게
10.24 21:06 l 조회 176 l 체론
무제
10.22 04:12 l 조회 376 l 티티티라미슈
나비, 소년
10.21 21:13 l 조회 364 l Nell
'지혜'로 이행시 짓기
10.19 17:13 l 조회 1426 l 추천 1 l 니돼지
예뻐
10.18 23:16 l 조회 420 l 달&해
존재
10.18 23:11 l 조회 158 l 달&해
'시은'으로 이행시 짓기4
10.18 19:59 l 조회 591 l 니돼지
무제
10.18 13:08 l 조회 351 l 죽을거야
'지우'로 이행시 짓기 (다 같이 해용 ♡)15
10.18 03:05 l 조회 1035 l 니돼지
태풍, 그 후
10.18 01:35 l 조회 196 l 디디두
누군가로 행복해지는 기분은 이런걸까1
10.17 15:31 l 조회 278 l 둥글레차
'태은'으로 이행시 짓기4
10.17 03:48 l 조회 303 l 추천 1 l 니돼지
하루만
10.12 22:21 l 조회 235 l 추천 1 l 디디두
시골길 버스 안에서
10.12 22:20 l 조회 662 l 추천 1 l 디디두
Stockholm syndrome
10.12 08:47 l 조회 176 l 12012
[Flower] The flowers will soon be gone12
10.11 17:02 l 조회 1312 l 추천 2 l 신시벨
리멤버
10.10 19:56 l 조회 196
너는
10.08 19:13 l 조회 492 l 달&해
비꽃8
10.08 01:38 l 조회 989 l 추천 1 l 신시벨


처음이전36373839404142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