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어이가ㅡ없다 우리 정말 별거 아닌 일로..다툰 것 까진 아니고ㅋㅋㅋ 언제나 그렇듯 일방적으로 나만 삐지고 얘는 나 풀어주고 그런 일이 있었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오늘 얘랑 나랑 둘다 거의 동시에 눈을 떴음 2시 30분 쯤에 일어났는데 내가 일어났을 때 얘가 방금 깬 얼굴로 티비를 보고있었음 나도 처음엔 티비 좀 보다가 어제까지 애들 있다가 가서 집도 좀 더럽고 밥해먹으려면 설거지도 좀 해야하고..그래서 느릿느릿 일어나서 주방으로 감 그니까 얘가 나 힐끗 쳐다보더니 뭐하려고 이러길래 내가 나 설거지.. 이러고 설거지하는데 그래 내가 설거지 하는 것 까진 괜찮았음 근데 얘가 자고있는거면 몰라 깨서 티비보고있으면서 바닥 쓰는 것 조차도 안하고 계속 티비만 보는거임..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다 함 존나 쟤는 가부장적이라면서 어째 집사람이 집안일을 하는데 티비만 보고 있냐고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은 정말 눈물겹게 살고 계신다며 뭔가 기분이 더러운 채로 설거지를 계속 했음 근데 얘가 갑자기 티비를 보면서 겁나 쪼개는거임 거기서 열이 확 받는거야ㅡㅡ 누군 집안일하는데 쟨 가만히 누워서 티비보고 웃고.. 그래서 수도꼭지 딱 잠그고 얘 한 번 쳐다보니까 얘가 웃다가 정색하면서 왜? 이러길래 내가 야.이 집에 내만 사나?왜 내만 치우는데. 이러니까 얘가 밍기적 밍기적 일어나면서 아..존나 피곤타..... 이러는데 내가 누군 뭐 안 피곤해서 하는 줄 아나... 이러고 다시 설거지 했거든 둘 분위기가 엄청 미묘하게 차가웠음 원래 같았으면 나도 되게 말없이 잘 치우는 편이고 얘도 알아서 잘 도와주는 편이었는데 오늘따라 둘 다 피곤하고 예민하고 그랬던 것 같음ㅋㅋㅋㅋㅋ 그래서 설거지 다 끝내고 얘 방바닥 쓸고있는데 그냥 매트 구석쪽에 누워서 벽 쪽 바라보고 눈 감았음 그니까 얘가 뒤에서 야 자나? 이러는거임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계속 꼼지락대니까 얘가 다 쓸었는지 매트위로 올라오길래 나도모르게 벽에 더 찰싹 붙었음 얘랑 붙기 싫어서. 그니까 얘가 뒤에서 한 번 웃더니 야 삐졌나? 이러길래 내가 발끈해서 아니. 화났다. 이러니까 얘가 뒤에서 허리 감싸면서 아 왜..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사실 내 허리 감싸고 지 답지않게 약간 애교부리는 순간 바로 마음이 사르르 녹긴 했음 그래도 너무 바로 풀리면 좀 그래보일까봐 얘한테서 좀 떨어져서 벽에 찰!싹!붙은 채로 계속 무시하니까 얘가 뒤에서 나 쿡 찌르고 야 솔직히 니 잘 때 내 혼자 청소한 적 많다이가.. 이러는거임. 생각해보니까 맞는 말이긴 했음... 그래서 괜히 무안해져서 어쩌라고. 이러니까 얘가 뒤에서 존나 쪼개더니 응?아 존나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함만 봐줘 다음부터 잘할게 이러길래 내가 뒤에 힐끗 쳐다보면서 됐거든.경재한테 내 허리아프다고 움직이게 하지 말라더만 니는 내 설거지하는데 그냥 티비보고 실실 웃고 앉았나. 이러니까 얘가 나 강제로 몸 돌리더니 자기랑 마주보게 만들고 존나 팔다리로 온힘을 다 해 껴안고 무슨 얼굴 전체에 뽀뽀를 존나 쏟아붓는거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하지마랑! 이러니까 얘가 어이구,우리 O이 삐질만 했네~내가 잘못했네~ 밤에 치킨 사줄까? 하길래 바로 웃으면서 엉..ㅎㅎ.. 이러니까 얘가 나 껴안고 한참을 뒹굴뒹굴거리면서 귀엽다고 난리 침 그래..내가 봐도 이건 다툰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야 어째 이렇게 안 싸울 수가 있을까? 천생연분인가보당.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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