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글잡 처음올렸는데 생각보다 독자들이 재밌게 읽어주고 자주 오라는 말이 있어서 또 써.
우리 커플은 고2커플이야 ㅋㅋ 서로 공부하고 반도 달라서 주말마다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데
어제는 에버랜드를 갔었어. 어쩌다보니 내가 티켓값을 받았거든, 사실 내가 귀신은 안무서워 하는데
벌레나 놀이기구는 엄청 무서워하는 편이라 그런지 놀이공원엔 잘 안가.
근데 간지 오래됬기도 하고 해서 애인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
용인 에버랜드를 갔는데 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 몇시간동안 버스타고갔는데 버스 안에서도
같이 떠들고 음악듣고 하느라 시간은 금방 갔었던것 같아 ㅋㅋ 그렇게 떠들다보니 어느새
에버랜드 입구가 보이고 또 몇십분동안 기다려서 입장을 했어. (사람 진짜 많더라... 탈때도 몇시간씩 기다렸다)
첫번째로 우리가 탄 기구는 더블락스핀이였어. 아메리칸 어쩌구에서 발견했는데 내가 겁이 많으니까
나름 안무서운거 탄다고 고른거였어. 그렇게 기다리면서 탈때되니까 엄청 긴장되는거야,
괜찮겠지? 나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탔는데 ...농담아니라 죽을뻔했어.
빙빙 돌더라 그게? 옆에서 걔는 "완전 재밌어, 야 완전 재밌어" 이러고 있는데 난 그것도 안들려서
바 꼭잡고 두눈 감고 처음엔 입 꾹다물다가 나중에 360도 회전할땐 "아아아아아아아악!!!" 이러면서
소리질렀는데 끝나고 나서 걔가 너 표정 완전 웃겼다고 비명도 어쩜 그렇게 크냐며 놀려대는거야.
평소같았으면 한대 때렸을텐데 그땐 너무 무섭고 후들거려서 의자에 거의 주저앉아서 다시는 저거 안탄다고 ㅋㅋ 이랬어.
그리고나서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공중의자?같은데 둘이 같이 탔어. 내가 그거 타면서도 좀 무서워하니까
걔가 옆에서 갑자기 날 툭 치면서 놀래키니까 난 또 깜짝놀래고 ㅋㅋㅋㅋ 평소엔 내가 걔 자주 놀려됬는데
이 날 만큼은 걔가 날 원없이 놀렸을껄? 아래쪽으로 가보니까 여러가지 있더라고? 힐링 차 유령의 집인가 막 총쏘는데 들어가서
유치하게 총도 쏴보고 같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그랬어. 그리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니까 걔가 나보고 T익스프레스 안탈래?
이러는거야. 근데 걔가 말은 또 겁나 잘한다. 막 "응? 현아~ 에버랜드 왔으면 한번 타주는게 예의지. 착하다. 같이 타러 갈꺼지?" 이러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까지 하니까 진짜 한번쯤 타야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해서 약 2시간을 기다려서 탔어.
진짜 2시간동안 할거 없으니까 중간중간 게임도 했는데 서로 딱밤때리고 그랬어. 겁나 아프더라... 살살좀 해주지 멍충이.
튼 그렇게 기다리고 자리에 앉고 출발준비를 하는데 몸이 그렇게 떨리더라. 애인 손도 잡고 얘기하면서 이거 안죽지? 이랬는데
어 지금생각해보니 창피해 ㅋㅋ 근데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바가 있는줄알았는데 허리띠같은것밖에 없는거야. 갑자기
사고도 떠오르고 해서 손 꼭잡고 심호흡 하고 탔다. 와... 느낌이, 대박이야. 옆에서 얘는 또 스릴넘친다고 재밌다고 하는데
나만 혼자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이러면서 주마등이 스쳐갔어. 내가 잘못했던일, 사과해야할 일등등 떠오르면서
고개 푹 숙이고 중얼중얼하고 있으니까 걔가 손 꼭잡으면서 "무서워?" 이러는거야. 그 상황에서도 말이 나왔던 걔가 참 신기해.
끝나고 나서 내가 걔보고 뭐라뭐라 했지. 그러게 이걸 왜 탔냐고... 나 죽는줄 알았다고 그러는데 걔는 웃기만 하는거야.
"오구 우리아기 무서웠어?" 이러면서 비웃으니까 내가 또 한대 찼다. 내가 보기와는 달리 태권도 3단이라 좀 아팠을껄 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늘은 불마크는 아니지만 데이트같지 않은 데이트 후기를 남겼어. 쓰고나보니 설레기보단 그냥 에버랜드 후기같긴 한데
어쨌든 다음에도 재밌는 일이나 기억남는 일 생기면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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