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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소설은 저 꽃큰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써진 글입니다.(하트)(별)

 

 


-


  ‘Give me your lo~ve tonight 내 맘을 받~아줘 널 보는 순간-’

“여보세요? 어, 어! 이제 막 정리했다. 나 혼자 사는 건데 풀어보니 꽤 많네. 한참 정리한 듯” 


 [이따 나올 수나 있겠냐?] 


 “당연! 힘을 썼으니까 배를 꽉꽉 채워줘야지!.....근데 몇 시였지?” 


 [에흐.. 정이은 또 까먹지, 또?] 


 “야 좀 봐줘~ 오늘 내가 이사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러게 도와준다니까. 8시 반까지 그 때 거기로.] 


 “오케이! 괜찮아, 거의 다 했어. 이따 봐! 알았어! 안 늦어, 안 늦어~” 

 

 


 
  전화를 끊고 나니 시간이 벌써 6시 11분이다. 대학에 들어간 후 독립하는 게 꿈이었던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야 간신히 작은 방을 얻어 나올 수 있었다. 크진 않았지만 보안도 좋고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경치가 예뻐 바로 계약해버렸다. 엄마는 뭐 그리 성급하냐고 뭐라 했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경치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 덕분에 바로 정리 할 짐도 별로 없어서 이사 도와주겠다는 가족과 친구들을 말리고 혼자 마무리 했다. 밖을 내다보니 그래도 여름이라고 여전히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그대로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얼굴이 뜨끈해져 몸을 돌려 햇빛을 등지고 누웠다. 돌아누우니 ‘추억상자!! -이은꺼’라 적혀있는 하늘색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그 앞에 가서 상자를 집어 들었다. 여기저기 손때가 많이 탔지만 오랜만에 보는 물건에 입 꼬리는 점점 올라간다. 글씨 위에 옅게 앉은 먼지를 대충 털어내고 상자를 열자 난 추억 속 고등학생 정이은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고등학교 때 나는 부산에 살았고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중, 고등학교가 붙어있어 다들 거의 같은 고등학교로 갔고,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중학교 친구들이 그대로 고등학교 친구들이 되었다. 그렇게 내 고등학교의 1년이 시작됐고 초록빛이 무성한 나무들이 가려주던 햇빛은 초록빛 나무들을 빨갛게 태워 겨울바람이 그 나뭇잎들을 데려가기까지의 시간은 책장 넘기듯 빨랐다. 그렇게 2학기 기말고사까지 끝나던 날.
 

 

 


 “대박..야, 정이은...” 


 “엉? 왜” 


 “나 미세먼지나 될까봐..” 


 “그래, 잘 생각 했어” 


 “야! 나 심각하다니까?? 내 점수 봐봐! 답 없다 진짜.. 집 가면 엄마한테 죽겠지..?” 


 “뭘 또 새삼스럽게. 추운데 매 맞아서 열 올라가면 난방비 안 들고 좋겠네.” 


 “넌 잘 봤냐!!” 


 “적어도 너보단?” 


 “....배신자. 에이 똥이나 먹어라” 


 “에이 드럽게 진짜!” 


 “에베베베~ 야 기분도 안 좋은데 저기 마마보이분식에서 뭐 먹고 가자!” 


 “미안. 너 얼굴 보면서 먹으면 토할 거 같아..그냥 가족들이랑 먹을래.” 


 “숨 멎고 싶냐?” 


 “헤헤 안돼~ 오늘 아빠가 할 말 있다고 가족들 일찍 들어오랬어. 가야 돼. 빠이!” 


 “치사해..알았어. 내일봐” 

 

 


 
'나 삐졌소!'를 티내며 가는 상희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빠가 오늘 아침부터 할 말 있으니 일찍 오라고 당부를 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내일도 투덜거리면 피크닉 사줘야지. 집에 도착하니 엄마아빠는 이미 와 계셨고 금방 오빠도 도착했다. 먼저 밥 먹자며 부르셨고 다들 상 앞에 앉아 밥 먹기 시작했다. 아빠는 국 한번 드시고는 올 겨울에 이사를 가야겠다는 말을 꺼냈다. 갑작스런 말에 우리는 먹던 모습 그대로 멈추고 아빠를 쳐다봤다. 아빠는 우리들 표정을 보더니 멎쩍게 말씀하시기를, 며칠 전에 회사로부터 내년에 서울 본사로 옮겨야 된다는 발령통보가 왔다고 한다. 아빠도 갑작스레 받은 발령인지라 정신없어 우리에게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미안하다 신다. 엄마는 아빠한테 이미 알고 계신 듯 했고 그래도 위로 옮겨 다행이지 않냐며 웃으셨다. 그리고는 우리가 전학 갈 학교를 이미 알아봤다고 보여주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여전히 오빠랑 나는 갑작스런 소식에 서로 쳐다보면서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동공은 떨려오고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그냥 몇 입 먹다가 방에 들어와 누워 생각했다. 기말 끝나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 일만 남은 줄 알았더니 이게 뭐람. 서울 가면 지금 친구들도 자주 못 보는 건 당연하거니와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 친구도 새로 사귀어야 할 텐데..  그래도 아빠한테 좋은 일이 생긴 거니 좋아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가야 되는 거냐고.. 애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될 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도착한 학교에서 이사 간다는 사실을 말했고 애들은 너무 갑자기 아니냐며 놀랐지만 곧 아예 외국으로 떠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줬다. 그래도 내 표정이 안 좋았는지 오히려 서울에서 놀 핑계가 생겼다며 장난도 쳐줬고 내 기분 풀어주려 더 웃기게 말하는 거 같아 그런 친구들이 고마웠다. 계속 쳐져있으면 애들까지 슬퍼할 거 같아 나도 덩달아 장난치면서 같이 웃었다. 애들은 시간이 얼마 없다며 날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녔고 방학 때 놀러 갈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나니 겨울 방학이 시작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빠의 발령날짜가 훨씬 앞당겨져 난 애들과 세운 계획을 같이 못한 채 서울로 떠났다. 애들에게 카톡으로 미안하다 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나니 유난히 손이 시려왔다.

 

 

 

 

 

 

출처: Goodbye Summer-F(x)(엠버,루나,크리스탈) (Feat.디오) 좋은 노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정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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