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지만 황폐하기 짝이 없는 나의 세상으로

 



 

 

001

내 예상대로 너는 천천히 미끼에 이끌려 내 세상으로 발을 내딛었다.

찬란하게 빛나지만 황폐하기 짝이 없는 나의 세상으로. 이제 곧 네가 내 세상의 진실을 알고,

깨달아 탈출하기엔 이미 늦어버렸음을 알 그날을 천천히 기다리고 있었을 때.

 

002

너는 말했다. 나는 이미 황폐하다고. 그래서 내가 너의 세상에 물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 또한 너와 똑같은 세상을 가지고 있다고.

네가 내 세상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너와 나의 세상이 부딪히고 있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내가 깨달았을 때.

 

003

너는 이미 내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었고.

나는 내가 착각하고 있었음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네가 마지막 한조각을 남겨둔 채 내게 경고 했을 때.

나는 그제서야 네게 사과했다. 아니, 네게 빌었다.

제발 너의 세상으로 내가 들어갈 수 있기를

 

004

누구의 세상이라도 좋으니, 너와 내가 하나의 세상에서 마주볼 수 있기를. 너에게 빌었다. 나에게 빌었다. 누군가에게 빌고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독자1]

브금이랑 글이랑 완전어울림bbbb
찬란하지만 찬란하지못한..ㅜㅜ

[글쓴이]

;-) 댓글 감사해요~ 배경음악이 어울리려나 고민 많이했는데ㅎㅎ

[비회원220.227]

와 이거 노래 뭐니 글이랑 완전 잘 어울리고 쓰니 글 너무 좋다ㅠㅠ 비회원만 아니면 신알신 해놓고 싶어 계속 보고 싶다

[글쓴이]

고마워~~ 비지엠은 설중화 라는 피아노곡이야ㅎㅎ

[독자2]

검은 땅 위, 검은 발자국이라는 타이틀의 글을 먼저 보고 왔는데 이 글은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니까 눈물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절박하고 섬세한 감정을 글로 잘 표현해내는지 존경스러울 따름이야

[글쓴이]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써볼게 그때마다 꼭 이렇게 예쁜 응원댓글 남겨주면 힘이 날 것 같아 오늘 충분히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