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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골방에서 그저 고인채로 썩어가며 지낼 때가 있었다. 이때를 잊을 수가 없다. 벽에 부딪쳐 벽안에서 흐르지 않는 눈물들로 날들을 지새우며 어느새 목위까지 차오른 감정들에 허우적거리며 지냈었다. 나약해질데로 나약해져서 다들 아무렇지 않은 듯한 일상은 항상 격동적이다. 물밀때의 파도처럼 감정선에 휘둘리며 휘청휘청거렸다. 결국 비통에 잠겼다. 세상이란 베란다창문하나, 그 짙은 그늘아래에서 수심에 잠겨 언제나 위태로운 듯 내일에대한 불안감에 더 압박되고 찌그러졌었다. 마음의 틈사이로 깨지고 왜곡된 단면들이 파고들어 더 큰 출혈을 냈었다. 하지만 이젠 오랜 예전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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