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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직면한 문제가 아닐 때는 죽음도 변변치 않은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니?」

그날 옥상의 난간에 기대어, 불어오는 바람도 기가 죽어 비껴나가게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

일렁이는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면서 그녀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난간 아래 바닥을 오른쪽 구두의 앞코로 툭툭 치다가, 어쩐지 우울해졌다, 며 자리를 떴다.



언젠가 그녀는 봄이 무섭다 했었다. 새로운 시작이 무섭다, 고.

그리고 모두들 떠나버리는 겨울이 쓸쓸하다 했었다.

「─다들 나를 잊어버리겠지?」

그래서 그녀는 겨울부터 봄까지를 상실의 시간이라 부르었다.

해가 거듭할 수록 그녀는 상실의 시간이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건 나뿐인 것 같아」



그녀가 교직에 선 지 꼭 6년 째 열렸던 그녀의 장례식에는 스물너댓명의 동료 교사와 백여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나를 꼭 기억해 주세요, 라고 슬픔을 담아 눌러쓴 유서는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시렸다.


겨울이 차고, 밤이 차다.

─모든 게 꿈 같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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