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상 기분대로였어 돈도 잘 벌고 뭇여성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멋진 여자이고 난 그런 엄마가 지금 이 순간에도존경스럽지만 엄마는 너무 기분대로만 행동해 그래서 나는 항상 엄마에게 받은 화풀이를 내 자신이 갖지 않기 위해 (이 부분도 엄마를 닮았어) 어딘가에 꼭 풀어놓아야해 엄마가 그랬지 나는 글을 잘 쓴다고 아빠를 닮아서 글을 잘 쓰는 것 같아 할 줄 아는 게 글 몇글자 적어보는 것 뿐이라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야겠어 엄마는 왜 항상 제 기분에만 맞춰 날 대하는 거야? 엄마는 딸을 사랑하는 게 당연한 인식이지 엄마도 날 당연히 사랑하는 것 같지만 그 사랑을 가끔은 엄마의 끓어넘치는 화나 다운된 기분이 이겨버리는 느낌이 들어 엄마는 그정도로 날 몰아세워 얘기를 하다보면 엄마는 핀트가 나가버려 하려는 얘기가 그게 아닌데 그저 이겨보려고만 들고 여기서 내가 져야지 내가 져야지 싶어서 난 언제나 져줘 대들면 싸가지 없다고 할테니까 그럼 이야기가 더욱 길어져서 난 내 할 일을 못하고 엄마 앞에 서서 끝까지 얘기를 해야될 테니까 난 그게 못 견디겠어서 안 하는 거야 내가 대들면 엄마를 다신 못 볼 정도로 감정적으로 대할 수 있어 도대체 내가 한 잘못에 대한 사과 혹은 반성이 아니면 내가 할 짓이 어디 있다고 무엇이 있다고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야? 한참 이야기 주제에서 엇나가놓고 맞는 척을 하기 위하여 언성을 높이는 그 추태를 엄마로서 자식 앞에서 보이고 싶어? 그럴 때마다 엄마가 조금은 부끄럽기까지 해 밖에서 받아온 화를 사랑한다고 약속해둔 사람에게 퍼붓는 게 얼마나 못난 행동인지 엄마 자신은 몰라? 엄마는 배운 사람이야 못해도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있고 그 시간동안 다닌 공간과 행해본 행동들 그리고 만나온 사람들 나눈 대화들이 지식으로 자리잡았어야 보통이야 난 엄마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엄마는 그러지 못한 사람처럼 무지한 사람처럼 굴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해? 늘 멋지고 완벽한 사람이었잖아 왜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의 수준을 의심하게 만들고 곤란하게 만들어? 그게 엄마의 완벽에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인간 대 인간으로 (딸 대 엄마가 아니고) 말해주고 싶어 전혀 멋지지 않고 추하다고. 바락바락 우기고 그 얘기가 아니잖아 라고 하면서 본인이 그쪽으로 끌고간 건 내가 뭐라고 답해줘야 엄마가 만족할지 감조차 잡히질 않아 그래서 난 괴로워 엄마는 왜 나를? 나에게? 내가 엄마의 짝꿍이잖아 세상에 다 죽고 내 곁에 한 사람만 남는다면 엄마를 꼽을 거고 엄마는 나를 꼽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렇겠지 그런 우리가 이렇게까지 치달아야할까? 단순히 엄마의 기분의 맞춰주는 나와 그런 나에게 밑도 끝도 없는 논리를 쏟아뱉는 엄마 이게 정말 우리의 사랑이야? 날 자꾸 의심하고 괴롭게 만들어 엄마는 됐어 이제 풀렸어 내일은 그러지 좀 마 나도 엄마가 온전히 기분때문에 이러는 거 알아 동시에 내 기분도 엄마처럼 된다는 걸 좀 봐줘 앞으로 세번을 더 참아볼 생각이야 어느 날 내가 꼬박꼬박 말대꾸를 한다면 싸대기를 칠 생각 말고 한번은 져주고 들어가줘 내 기분 좀 헤아려 달라고 힘든 건 엄마 혼자가 아냐. 이 말의 이중적인 의미를 다 알고 있음 좋겠다. 엄만 똑똑한 사람으로 나에게 남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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