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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라는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일까? | 인스티즈



생각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집앞이다. 스스로 집의 벨을 눌러본다.

딩동 거리는 소리가 고요한 내집의 풍경을 깨어부순다. 스스로는 알고있다.

이 문을 열어주는 사람도 이곳에 남겨진 사람도 나 혼자라는 사실을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벨을 눌리고 들어가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집안의 정막한 때문일수도 혹은 스스로를 달래는 한가지의 수단일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보다 더한 고요함이 나를 반긴다.

짙은 어둠속에서 째깍거리를 초침의 소리가 나를 울린다.

애써 밝은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낸다.

물론 받아주거나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온기를 가지고 있는건 불행하게도 나 하나뿐이다.

짙은 어둠 그보다 짙은 고요.

때론 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나를 슬프게 할때도 있다.

혼자 밥을 먹을때나 혼자 영화를 볼때나 혹은 혼자 침대에 누워있을때.

때때로 마음을 두드리고 찾아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씻는것도 옷을 갈아 입어야하는것도 오늘따라 너무나 귀찮다.

침대옆 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본다.

그리고 핸드폰을 켰다 껏다를 반복해본다.


난 여기 이렇게 있다고 당신들도 이렇게 있느냐고.

이건 일종의 신호이기도 했고 사실 구조요청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깜빡거리는 불빛이 나의 심장박동과 맞춰져간다.

피식 웃음이 났다 부질없는 이 생체신호가 이리도 나를 슬피 웃게 만든다.


' 아 괜찮은것이 하나도 없구나. '


괜찮지 않은것에서 괜찮은척 하며 살아가는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외로움이라는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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