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벚뮬 전체글ll조회 1341l 7

현대물, 19에렌.



그 여러 세대가 한 복도 쓰는 그런 아파트나 빌라 옆집 청년 에렌. 대학생인 것 같은데 맨날 헐렁한 후드티+면바지, 츄리닝세트 이런 거 입고 돌아다님.


둘다 의도한 건 아닌데 엄청 마주치는 거 보고싶음. 에렌이 복도에서 멍하니 하늘 볼 때 닝이 출근한다든지, 쓰레기 버리러 나오는 시간이 비슷하다든지. 둘 다 하늘 보는 거 좋아해서 새벽이나 밤이나 아침이나 낮이나 잠깐 하늘 보러 나오면 옆집 사람도 나와있는 그런 경우도 많고.


에렌 되게 다루한 인상이면 좋겠음. 나른하고 세상만사 관심 없고 귀찮다는 느낌으로. 아르민 만나기 전 아카 에렌처럼. 그래서 닝이 처음 에렌 봤을 땐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잘생겼는데 뭔가 다가가기 힘든 인상이었을 것 같아. 인사해도 묵례 꾸벅하는 정도로 받아주고.


닝의 낙은 커피나 코코아 한 잔 머크컵에 따뜻하게 담아서 복도에서 하늘 보며 그거 마시는 건데, 이사하고 나서 보니까 옆집 청년도 자주 그러고 나와있는 거지. 에렌이 엄청 나른한 인상으로 하얀 막대 물고있길래 아 담배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면 콜라맛 막대사탕.


인상에 속았다고 어쩐지 담배 냄새가 안나더라 하면서 혼자 머쓱해하고..


처음에는 둘 다 좀 불편해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팍팍한 인생 유일한 낙인 하늘보기를 멈출수도 없어서 나오다가 보니 말 하나도 안 섞었는데 서로 같이 있을 때의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어버리는거지.



그러다 어느날 에렌 집에 미카사랑 아르민 놀러왔는데 에렌이 그 둘 문 앞에서 마중나와가지고 둘이랑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을 집에서 나오던 닝이 봐버리는거.


항상 무표정에 뭔가 멍해 보이고 공허해보이고 지루해보이고 나른해보이던 사람이 어린애처럼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놀리고 이런 모습 보면서 이유도 모르고 충격받을 것 같아. 그냥 멍하니 계속 웃는 에렌 보고 있으면 시선 느낀 에렌이 고개 돌려서 닝 쳐다보고는 가볍게 묵례로 인사하는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던 중간이어서, 평소랑 다르게 웃음기가 남아있던거지.


그럼 여기서 닝은 자각도 못하고 반해버릴 것 같음.



그렇다고 해도 별다른 변화 없이 언제나와 같은 일상을 살고.. 그날로부터 좀 지난 어느 여름밤, 언제나처럼 밤하늘 보러 나가면 흰티에 회색 헐렁한 면바지 입고 머리 대충 질끈 묶은 에렌이 있겠지. 닝이 조심히 다가가서 먼저 말 걸어본다. 이거 마실래요? 하고 양손에 들고 있던 머그컵 중에 하나 내미는거지. 복숭아 아이스티 담겨있는 거.


둘이 마주쳐도 거의 얘기 안 한데다가 해도 보통은 옆집사람이 모를 것 같은 이 건물 정보만 간단하게 나눴는데 (오늘 단수래요 뭐 이런 거) 이렇게 말 걸어오니까 에렌 좀 놀랐다가도 꾸벅 인사하면서 고맙다고 잘 마시겠다고 하고 입 안에 있는 사탕 다 깨물어먹고 천천히 음료 마실것이다.


그 뒤로 더 대화하진 않고 그냥 둘이 천천히 다 마시고 컵 돌려주고 들어가는거지. 근데 그 이후로 점점 그게 일상이 되면 좋겠다. 에렌 더이상 막대사탕 안 물고 나와있고, 닝은 바깥에 에렌이 있다 싶으면 음료 두 잔 들고 밖으로 나가는게.


그러다가 소소하게 대화를 시작하면서 서로의 정보도 조금씩 알아가고. 에렌은 대학생이고, 그때 걔네는 소꿉친구고, 무슨 전공이고 그런 것들.


처음에는 머그컵이 비면 좀 이따가 금방 둘 다 들어갔는데, 이제는 머그컵이 비어도 둘이 한참 이야기 나눈다. 그러다가 가끔은 복도에서 새벽까지 남아있기도 하고.


그러다가는 서로 음식 좀 많이 하면 나눠준다든가, 생필품이 없는데 급하게 필요하면 좀 빌린다든가, 벌레 나와서 무서워하면 잡아준다든가, 집키 잃어버려서 열쇠공 올때까지 같이 문 밖에서 이야기 한다든가, 그러다가 친해져서 이제는 집 안에서 대화하기도 하고.. 그랬음 좋겠다.


닝은 에렌이 항상 머그컵 안에 있는 복숭아 아이스티 깔끔하게 다 마시니까 좋아하는 줄 알고 거의 맨날 그것만 따라서 줬는데 사실 에렌 누가 자기한테 복숭아 아이스티 권하면 인상 찌푸리고 입도 안 댈만큼 싫어했던 거 나중에 알게되는거지.


그러다가 어느날은 맨날 헐렁하고 편한 옷만 입고 돌아다니던 에렌이 각잡고 빼입고는 닝 앞에 나타나는데, 그 모습 보고 심장 쿵 떨어질 정도로 반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에렌이 담담하게 사귀어달라고 고백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귀고 나서는 네집 내집 구분 없이 그냥 거의 동거하듯이 사는 거 보고싶네.



 
독자1
와......이건 진짜...너무...너무 갓썰이다... 센세 대박이에요 저 지금 심장에 모래알 굴러다니는 것 같아요... 간질간질해서 참을 수가 업써!!!ㅜㅜㅜㅜ 사랑함니다 사는 동안 건강하시고 많이 버세요ㅜㅜㅜ💕💕
4년 전
글쓴이
고마워요ㅠㅠㅠ 쓸 때 저도 엄청 몰입하고 설레면서 썼어요!! 좋게 봐주시니 제가 더더 고맙고 사랑합니당♥
4년 전
독자2
하아 갓갓이다 ㅠㅜ 센세 글에서 빛이 나요
4년 전
글쓴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센세ㅜㅜㅜㅜ대박 진짜ㅜㅜㅠㅠ도키도키해유ㅠㅠㅠ
4년 전
글쓴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
악ㅠㅠㅠㅠㅠㅠㅠ도키도키ㅠㅠㅠ
4년 전
글쓴이
고마워♥♥
4년 전
독자5
진짜 개발린다 머리깸... 뇌절해주세요...
3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3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조회
애니/2D [HQ/시뮬] 어장관리는 철저히312 묭묭09.09 17:09344 5
애니/2D [코난/시뮬] MIDNIGHT166 호박09.18 02:11229 4
애니/2D [HQ/시뮬] 호그와트 로맨스563 09.23 22:11232 6
애니/2D [HQ/시뮬] Dreaming Wonderland1524 앨리스09.10 22:34373 6
애니/2D [HQ/시뮬] 어린 왕자200 여우09.19 17:08141 3
애니/2D [드림/진격거] 리바이한테 열정적으로 까대기치는 닝 보고싶다12 벚뮬 08.20 02:42 1626 4
애니/2D [드림/하이큐] 켄마랑 닝이 연애하는거 되게 어이없게 들키는 거 BGSD (ㅅㅍ) 15 룰루 08.20 02:12 806 11
애니/2D [드림/HQ] 부엉이잠 1 4 08.20 00:30 226 3
애니/2D [드림] 합숙에서 술마신 세죠 매니저 닝 bgsd 233 이름없음 08.20 00:14 2128 14
애니/2D [드림] 순한 후배인 척 하는 리에프 8 화린 08.19 23:53 423 6
애니/2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모모 08.19 23:23 1581 7
애니/2D [드림/하이큐] 당신과 바람을 피는 그들 고르기 17 신호등 08.19 23:18 389 2
애니/2D [HQ드림] 카게야마 토비오 <선생님에게 ─를 물어보았다!> 5 달리 08.19 22:25 226 1
애니/2D [드림/하이큐] [HQ연애시뮬레이션] HQ기숙학교 : 6-1 6387 테마테마 08.19 22:13 1499 11
애니/2D [HQ드림] 알고 보면 옆집 남자의 반전 매력 고르기 6 달리 08.19 21:58 394 7
애니/2D [드림/하이큐] 다정하게 야한 행동 / 야하게 다정한 행동하는 그들 고르기 29 신호등 08.19 20:00 809 4
애니/2D [드림/하이큐] 고향으로 돌아온 닝 X 키타 (ㅅㅍ) 7 룰루 08.19 17:16 281 4
애니/2D [드림/하이큐] 사진 찍다 아카아시에게 반한 닝 5 룰루 08.19 17:07 326 9
애니/2D [드림/하이큐] 간질간질한 보쿠토와 닝 보고싶다 13 검은콩우유 08.19 16:49 808 6
애니/2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벚뮬 08.19 16:42 1682 10
애니/2D [드림/하이큐] 졸업식에서 고백하는 카게야마 11 룰루 08.19 16:28 384 7
애니/2D 11 23 0100 08.19 16:08 680 10
애니/2D [드림/하이큐] 보쿠토랑 아무런 약속 던지는 닝(ㅅㅍㅈㅇ) 28 검은콩우유 08.19 14:48 954 4
애니/2D [드림/하이큐] 아츠무와 서로 눈마주치면 아르르거리는 닝 14 검은콩우유 08.19 14:30 639 4
애니/2D [드림/하이큐] 아무데서나 자는 닝과 소꿉친구 다이치 보고싶다 16 검은콩우유 08.19 14:12 473 3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콩딱
" 아저씨 오늘부터 출장이라고 했죠? " " 응. 2일정도? " " 되게 보고싶겠네 " " 나도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네. "" 중간중간에 안 바쁘면 연락해요! " " 바빠도 할게요. " 내 이마에 짧게 뽀뽀하더니 인사하고 가는 아저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 되게 냉미남 같은 얼굴로 저..
thumbnail image
by 콩딱
교통사고 일 이후에 나는 아저씨 집에 감금(?)을 당하게 됐다.그건 바로 김남길 아저씨 때문에 그래..." 아이고 제수씨, 내 말 기억하죠? 최대한 걷지 말기~~^^ 지훈이가 잘 봐줘~~~~^^ 뼈가 진짜 작고 앙상해 다시 아플지도~~^^지훈이 옆에 붙어있어~~~~ " 라며 따봉을 드는게... " 어차피..
by 한도윤
2007년 3월 2일.2007년에 나는 열일곱이었다. 지금 보다는 더 탱탱하고 하얀 피부와 직모의 앞머리로 눈썹까지 덮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녔다. 그때도 키는 다른 애들보다 훌쩍 커 180이 넘었고 얼굴은 (유일하게) 지금과 똑같은 쌍꺼풀 없는 큰 눈에 웃상의 입꼬리를 가지고 있었다.주머니에는 항..
by 이바라기
침대 코너에 도착하자 둘은 왠지 부끄러웠다.한동안 둘은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다 온유가 먼저 말을 꺼냈다."들어갈까...?""그..그래"들어가서 부끄러움에 손을 놓고 좀 멀리 떨어져서 각자 괜히 매트리스를 꾹꾹 눌러보고 배게를 만지작거리며 구경했다.그러다 예원을 발견한 직원이 저쪽에 있는 온..
thumbnail image
by 꽁딱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신다!그 나에게 유기현을 알려준 몬베베 친구도 함께라서 뭔가 떨리고 두근 거리기도 하는데 ㅎㅎ[햄찌현]- 나두 오늘 스케줄 끝나고 멤버들이랑 먹을 거 같넹 - 연락할게 조심하고!- 사랑해 라고 보내는 오빠에 또 설레서 헤헤 하면..
by 한도윤
유니버스가 커지고 마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야자가 끝난 후에는 학원을 가는 길에 같이 길거리 떡볶이를 사 먹는다거나, 동네 쇼핑센터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러 단팥빵을 사 먹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둘이서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