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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큐] 한국인 닝에게 스며든 네코마 배구부 (2) | 인스티즈 

한국인 닝에게 스며든 네코마 배구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말 이후 닝은 점점 그렇게 네코마에 스며들어갔을거야 일본에 와서 앞만 쫒아가기 급급했던 닝에게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대. 그 날 이후 닝은 관심도 없었던 배구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영상들도 찾아보고, 모르는게 있으면 코치나 감독님들에게 물어보면서 서툴지만 하나 하나 익혀가고 있었어. 저번에 이누오카가 리시브하다가 자세가 흔들렸는지 손톱이 나간 적이 있었어 손톱이 깨져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그냥 대충 휴지로 피 닦고, 소독하고, 밴드 붙이고 다시 공을 치는 모습이 그들에겐 일상처럼 익숙하듯 보였대 

 

 

 


 

 

"저거.. 저렇게 두면 덧날 것 같은데..." 

 

그때부터 였나 닝은 서점에 들려서 [응급처치 하는 방법] [근육별 테이핑 방법]등의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어 닝은 원래 재활쪽에 관심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혹여나 다치면 안 되니까 아니 다쳐도 잘 치료하면 나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전국이 목표니까. 

 

 

 


 

 

 

 

전체적인 부분은 닝이 도맡아서 하지만 동아리 예산문제나 회의가 있는 날엔 닝대신 쿠로오선배가 참석했어 열심히 공부해서 따라간다지만 수준 있는 단어가 많다보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대 회의가 끝나면 쿠로오선배는 보다 쉬운 단어들로 바꿔준 회의 내용 종이를 닝에게 건네면서 다시 훈련 하러 가고  

 

괜히 자신때문에 훈련 시간 뺏는 것 같아 미안함과 고마움에 어느날은 그에게 초콜릿을 내밀었대  

 

 

 

"오야 나 혼자만 주는거야? 무슨 의미 일까나" 

 

 

 

 

 

"아니.. 회의나 예산같은거 원래는 제 일인데 제가 괜히 쿠로오상의 시간을 뺏는것 같기도 하고 죄송한데 또 감사하고..." 

 

 

 

"그건 닝이 오기 전에부터 제 일이었답니다~" 

 

 

 

 

 

여전히 쿠로오 선배는 다른 부원들과 대할때 처럼 능글맞게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처음만난 날과 비슷하게 여전히 자신에게 선을 긋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대 나중에 알고보니 느낌이 아니라 진실이었지만  

 

 

 

 

 

"그래도 나 생각해서 준거니까 감사히 받을게" 

 

닝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선배의 시선은 여전히 건네받은 초콜릿에 향해 있었대 

 

 

 

 

 

 

 

  

 

 

 

 

 

 

 

"카이선배... 저 잘하고 있는거겠죠?" 

 

 

 

닝은 등굣길에서 우연히 만난 카이선배와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자신의 역할이 해가 되지 않는지 물어보았어 카이선배는 원래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평가가 듣고 싶었대 역시나 선배는 잘하고 있다며 나를 다독여 주었고 닝은 '근데 왜 저는 쿠로오상과 어색할까요'라는 말을 삼키며 감사하다는 인삿말과 함께 교실로 들어갔어 닝이 교실로 들어간것을 확인한 카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들어 누군가에게 라인을 보내기 시작했대 

 

 

 

 

 

'오늘은 정말 동아리 가기 싫다... 아프다고 거짓말할까' 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매니저일도 익숙해지며 귀찮아지기도 시작했어. 부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훈련과 방과후 훈련을 하고 또 어떤 날엔 주말까지 나와서 몸풀고, 타 지역을 가서 연습훈련도 하고 오는 날도 있으니 닝은 지칠만도 했지 그래도 오늘 금요일이니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옷을 갈아입었대 

 

 

 

탕- 탕- 탕-  

 

 

 

공이 튀기는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체육관 문을 열어 평소처럼 인사하고 닝을 드링크를 타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어 근데 이미 시바야마가 드링크를 타고 있는거야 닝은 당황스러운 마음에  

 

 

 

"시바야마 왜 드링크 타고 있어? 스트레칭 안 해?" 

 

 

 

"아... 저 이거 아니...그게 아니라 스트레칭.." 

 

 

 

"내가 할 일인걸? 가서 스트레칭 해" 

 

 

 

"아니... 그게 아니라... 네..." 

 

 

 

시바야마는 꾸벅 인사하며 부엌을 나갔어 닝은 '지금까지 드링크가 맛이 없었나... 비율이 안 맞았을까... 왜 시바야마가 탔을까.. 하긴 아무도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닝을 갉아먹기 시작했어 안 그래도 요즘 잘 해내고 있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이렇게 대놓고 말해주니 차라리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 자신의 촉이 맞았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기에 곧 동아리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섭섭하고 나만 정 준것 같아 억울한 마음에 눈 시울이 붉어지며 눈 앞이 일렁일렁거렸대 

 

 

 

 

 

닝은 날씨가 좋길래 밖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갑자기 싸우는 듯한 큰 소리가 나더래 급하게 빨래를 널고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아니다다를까 리에프와 야쿠 선배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더라 원래 둘이 투닥투닥 거리는거 알고는있었지만 대체로 야쿠 선배가 져주는 편인데 오늘은 리에프가 선을 넘었는지 야쿠 선배도 큰 소리를 내며 리에프에게 화내고 있더라고 

 

 

 

"리에프 너 왜 배구해. 자꾸 단독 행동하면 팀 균형 무너지는거 몰라?" 

 

 

 

"어차피 야쿠상이 다 받아줄거잖아요 수비의 네코마 지겹지도 않아요?" 

 

 

 

"너 그게 리베로인 나한테 하는 말이야? 넌 진짜..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지만 꾸준히 별로다." 

 

 

 

"야쿠상..." 

 

 

 

리에프는 상처 받은 얼굴로 체육관 문을 쾅 하고 열어서 밖으로 나갔어 체육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다들 눈치만 보느라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어. 코치님과 쿠로오 선배가 없어서 다행이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이선배가 조용히 다가왔어 

 

 

 

"혹시..리에프에게 가 줄 수 있을까? 우리가 가는 것 보다 닝이 가는게 더 나을것 같아서" 

 

 

 

"네 제가 한 번 찾아볼게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으면 연락할게요!" 

 

 

 

"고마워 닝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닝은 다급하게 핸드폰과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갔어 리에프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어디로 가야 하나 착잡했지 땀 흘리다 밖에 나가서 추울텐데...라는 생각으로 닝은 다시 발을 빠르게 움직여 '선수에게 감기는 독약이니까'  

 

 

 

 

 

"리에프!" 

 

닝은 평소 로드워크 하던 공원에서 리에프를 찾았어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 닝은 리에프에게 겉옷을 입혀주며 일단 돌아가자고 리에프를 설득시켰어 리에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지만 닝은 리에프에게 강한 어조로 이야기 했지 

 

 

 

"그렇게 피하면 뭐가 달라져? 일단 화해를 하든 다시 싸우든 얼굴보고 이야기 해. 서운한게 있으면 가서 말을 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상대방이 변명이라고 느껴도 일단 말은 해봐야 하는거야. 가자" 

 

 

 

닝은 리에프에게 하는 말이 꼭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대 그렇게 리에프의 손을 잡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어 그는 당황한 얼굴로 닝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쳐다보며 같이 걸음을 맞추며 걷기 시작했어  

 

 

 

 

 

"선배가 먼저 문 열어주세요" 

 

그가 내뱉은 첫 마디였어 닝은 '민망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문고리를 잡았어. 

 

 

 

 

 

끼익-  

 

 

 

 

 

평소 공 튀기는 소리와 기합 소리가 들리는 체육관이 조용한게 이상했지만 막상 문을 여니 불이 꺼져있고 깜깜했어 시계를 보니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충분히 하교하고 남는 시간이긴 해 분위기가 안 좋아서 하교했구나 생각했지  

 

 

 

 

 

 

 

"리에프 다들 집에 갔나 봐 우리도 가자. 나 뒷뜰에 빨래 널어놓은거 가지러 가야 해서, 먼저 갈래?" 

 

 

 

"에? 아! 닝상 죄송한데 저 사실 아까 발목 삐끗했거든요 혹시 한 번 봐주실 수 있어요?" 

 

 

 

"이런거는 보건 선생님 찾아가라니까...알겠어 일단 들어가자 파스라도 뿌리게" 

 

 

 

 

 

 

 

 

 

펑! 

 

 

 

 

 

"꺄아아아" 

 

갑자기 큰 소리에 놀란 닝은 기겁하면서 소리를 질렀어 그때 갑자기 불이 켜지며 보여지는 건  

 

 

 

..켄마..? 

 

 

 

꼬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고 있는 켄마였어 

 

 

 

"생일축하해 닝~" 

 

"리에프 너무 늦었잖아!!" 

 

"닝 놀랐지?" 

 

"선배 축하드려요" 

 

"닝 나 팔아파 빨리 초 불어" 

 

"켄마 너도 축하한다고 해야지" 

 

 

 

닝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멍하니 그들을 쳐다 볼 뿐이야 

 

후쿠나가가 조용히 다가와 닝에게 꼬깔을 씌워줬어  

 

닝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시선이 돌아갔어 

 

 

 

켄마, 야쿠선배, 카이선배, 야마모토, 후쿠나가, 이누오카, 시바야마, 쿠로오선배...감독님이랑 코치님까지? 

 

닝은 혼란스러웠어 방금까지 난 리에프를 찾고 그 전엔 동아리를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 

 

 

 

닝은 점점 시야가 흐릿해져갔어 그리고 

 

 

 

뚝- 

 

눈물 한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원래 시작이 어렵나했나 한 번 터진 울음보는 그칠 줄 모르게 계속 흘러 내렸어  

 

 

 

 

 

다들 닝이 우는 이유를 모르는지 서로를 쳐다보다 리에프와 야쿠가 아! 하면서 허둥지둥 말을 하기 시작해 

 

 

 

"닝 아까 그건 몰래카메라였어" 

 

"네 맞아요 닝 선배 야마모토 선배가 몰카하면서 깜짝 서프라이즈하자고" 

 

"리에프!!! 나한테 덮어씌우는 거야?!!" 

 

"에? 맞잖아요 야마모토 선배" 

 

"둘 다 시끄러워 닝 괜찮아?" 

 

"그러게 이건 아니라니까" 

 

 

 

닝은 한편으론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았어 

 

"흐흡...그러묘는...아까...드링크..." 

 

우느라 호흡이 딸려서 닝은 끅끅 대면서 간신히 하고 싶은 말을 한자 한자 내뱉었어 

 

 

 

"아 선배 그거는 냉장고에 케이크 있는데 혹시 드링크 꺼내실때 보실까 봐 미리 타놓은거..." 

 

 

 

"흐허어엉엉 나는..나는 나는 드링크가 이제껏 맛이 없었나 하고 그러면 다들 너무 고마운데 미안해서 흐하아앙" 

 

 

 

 

 

 

 

 

 

무슨말을 내뱉는지 모를만큼 웅엉거리듯 닝은 말을 하기 시작했어 닝 빼고 다들 이 상황을 즐기는지 네코마타 감독님은 그저 허허 웃고만 계시고, 켄마는 핸드폰을 들어 동영상을 찍고, 이 서프라이즈의 원인 야마모토는 안절부절하고 있었대  

 

 

 

그때 카이선배가 말을 꺼냈어 

 

"닝 놀랐지. 닝 걱정하지마 정말 잘 하고 있는걸?" 

 

 

 

"그래 덕분에 우리 맨날 향기나는 수건 쓴다구" 

 

 

 

"야마모토 그건 위로가 아니잖아. 닝 그만 뚝하고 촛불 불까? 초 다 녹을 것 같은데?"  

 

 

 

쿠로오의 말에 닝은 고개를 끄덕이고 켄마 앞으로 가서 후우 하고 초를 불었어  

 

 

 

 

 

 

 

"하아아아 까먹었어요"  

 

 

 

닝은 다시 울먹거리면서 그들을 쳐다 봐 전혀 이상할게 없었던 그들은 다들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닝을 쳐다 봐  

 

 

 

" 촛불끄기 전에 소원을 안 빌었어요 흐허어엉엉엉" 

 

 

 

다들 웃으며 소원이 뭐냐고 물어봤대 

 

 

 

" 전 전국대회 우 흐끅 우승이요 흐하앙" 

 

귀여운 닝 소원에 다들 흐뭇하게 웃다가 네코마타 감독님이 말씀하셨어  

 

 

 

 

 

 

 

"그럼 다시 촛불 불어야지" 

 

 


 

 

 

 

 

 

 

 

 

눈이 빨개진 채로 꼬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고 있는 닝을 중심으로 배구부원들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을려고 했대
닝은 못생겨서 안 찍는다고 했는데 다들 찍어야 한다는 성화에 닝은 포즈를 잡았어  

 

 

 

하나 둘 셋!  

 

 

 

찰칵 -  

 

 

 

 

 

닝은 이 사진을 사진관에서 인화해서 아직까지도 보물처럼 들고 다녔대 

 

 

 

 

 

 

 

집에 온 닝은 부원들과 감독님과 코치님이 써준 롤링페이퍼를 읽기 시작했어 다들 닝을 배려해준다고 읽기 쉬운 단어들로 쉽게 쉽게 편지를 써줬는데 글씨가 삐뚤삐뚤한게 귀엽기도 하고 다들 진심을 꾹꾹 담아 적어준 편지가 너무나도 닝에겐 소중했어. 오늘의 생일은 바쁘다는 핑계로 닝의 부모님도 까먹었으니까  

 

 

 

 

 

닝 선배 선배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다른 동아리로 도망가시면 안됩니다!! 저도 열심히 리시브 연습해서 선배들 처럼 수비의 네코마의 선수가 될겁니다. 닝 선배가 지켜봐 주세요! 아 그리고 테이핑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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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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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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