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에스타는 최근 컴백을 앞두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아직 보여준게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보면, 이 모습이 피에스타구나 싶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지면에 실리기 어렵게 됐다. 피에스타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컴백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피에스타는 이번 활동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었다. 멤버 체스카가 팀을 탈퇴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3년을 함께했지만 팀을 떠난 뒤라 공허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5인조 재편 뒤 첫 무대라 팬들에게 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년차 걸그룹으로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간절함도 있었다. 데뷔곡 '비스타'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후속 활동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성장보다는 정체에 가까웠다.
그런 간절함이 눈에 쏙 들어오는 컨셉트 변화를 알렸다. 귀여움과 섹시함 속에서 갈팡질팡했지만 이번엔 컨셉트에 '날'을 세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승부수로서는 TPO가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컨셉트가 자극적인 탓에 빠른 복귀는 더욱 불가능해졌다. '대국민 애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속사에서는 5월을 넘어 6월, 7월까지 내다보는 눈치다. "매번 활동할 때마다 피에스타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얘길 했다. 이번만큼은 꼭 그렇게 되고 싶다"는 멤버 예지의 말이 그래서 더욱 아쉽다.
피에스타가 최근 싱글 '하나더'의 발매를 잠정적 연기했다. 17일 피에스타의 소속사 콜라보따리는 '25일로 예정된 '하나더'의 발매가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아울러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분들이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앨범 활동보다 사고에 대한 수습과 고인에 대한 애도가 먼저'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