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유네스코 등재, 중국에 빼앗기는 동안 뭘 하셨나"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당 소속 의원이 주최한 씨름 협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의원들이 입씨름 대신 실제로 씨름대회를 한번 하라"는 지적을 받고 발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장실 의원이 주최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 행사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
↑ 축사 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화관에서 열린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박승한 대한씨름 협회장.
↑ 행사장 떠나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화관에서 열린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에서 축사를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을 둘러싸고 넉달 넘게 대치하며 단 한건의 법안 처리도 못한 국회를 겨냥한 언급인데 김 대표는 이를 정색하고 되받았다.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씨름인 여러분들한테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참 기가 막힌다"며 "아무리 그렇지만 우리 면전에서 우리를 그렇게 조롱한다는 게 과연 여러분 기분이 좋으신지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다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씨름은 5천년 전부터 우리 벽화 그림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우리의 씨름을 중국한테 유네스코 등재를 빼앗기는 동안 여러분들은 뭘 하셨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 세미나를 계기로 반드시 중국보다 우리가 씨름을 (먼저) 유네스코 등록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축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앞서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광장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상인들이 "정치인들이 명절 때만 시장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때가 돼서 왔지, 시도 때도 없이 와야 하느냐. 이렇게 왜곡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정오께 옛 상도동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동지회'가 마련한 당 대표 취임 축하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김 대표를 필두로 YS(김영삼)계, 민주계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섰다"는 등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국회해산론까지 나돌 정도로 정치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김 대표의 역량과 지도력이 십분 발휘되고 돋보이리라 믿는다"며 "성공적인 당의 지도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치는 맺힌 것을 푸는 건데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국민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속시원히 이것을 풀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아프다"며 "정치가 복원돼 여야 모두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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