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이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배심에서 면죄부를 받은 다음 날, 대런 윌슨(28) 경관이 지난 8월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윌슨은 25일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ABC 인터뷰에서 "브라운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나는 그저 배운 대로 대응했다"며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윌슨은 '총을 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한 뒤 "상대가 백인이었더라도 차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브라운이 나를 잡았을 때) 마치 다섯 살짜리 아이가 헐크 호건(프로레슬링 선수)과 싸우는 격이었다"며 대배심 조사에서의 증언을 반복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과 달리, 윌슨은 "브라운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리지 않는 등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피해자가 사망한 상황에서 윌슨의 입장만을 대변한 일방적인 발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3일 "흑인들끼리 서로 죽이기 때문에 백인 경찰이 필요하다"고 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사진〉은 25일에도 CNN에 출연해 대배심 결정 이후 퍼거슨시(市)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인종주의 방화범들이 어젯밤을 즐겼다. 어제는 그들의 날이었다"고 해 구설에 올랐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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