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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치킨이즈리얼 전체글ll조회 642l 3

동아리 신입은 나와 도경수, 딱 둘 뿐이었다.

수영의 말에 의하면 도경수에 아직 미련 못 버린 애들이 있어서 몇 명 더 신청할 거라고 했는데 의외였다.

수영의 정보가 틀리는 날도 있다니.

 

과자를 사러간 선배들을 기다리는 동안 동아리실을 둘러보았다.

형광등 하나가 나가긴 했지만 블라인드를 걷어서인지 동아리실은 그닥 어둡지는 않았다.

대신 커다란 천체 망원경 하나, 낡고 커다란 철제 책상에 인화한 별 사진들과 지구과학 선생님의 물건, 잠겨있는 락커, 원탁 테이블과 의자들.

하나같이 크기가 큰 물건들만 있는 탓에 안 그래도 좁은 부실이 더 좁아보였다.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슬쩍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사실 도경수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하도 곧은 자세로 영단어를 보는 바람에 차마 말을 걸지 못 했다.

결국 참다참다 심심해져서 일부러 의자 끄는 소리를 내며 의자에 앉았다.

 

도경수는 의자 끌리는 소리에 인상을 살짝 찌푸릴 뿐, 나를 쳐다보지 않자 나는 심통난 표정으로 테이블을 툭툭 쳤다.

 

"야."

 

내 부름에 그제서야 살짝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다 바로 고개를 내려 다시 영단어를 쳐다보았다.

 

"너 그 때 7반 애 맞지? 내 이름은 김종인이야. 1년 동안 잘 지내 보자."

 

하지만 도경수는 이번에는 반응도 하지 않고 묵묵히 영단어만 보았다.

한숨을 내쉬며 마른 세수를 했다.

수영이 한 말이 새삼 실감이 났다.

 

 

-걔한테 먼저 질려서 후회할거야, 너.

걔 철벽이 그냥 철벽이 아냐. 친화력 좋다던 애들도 다 포기했다니까?

진짜 애들이 다 걔 이름으로 안 불러. 철벽남이라고 불러.

근데 더 웃긴 건 그래도 애가 화를 안 내. 자기도 알겠지. 자기 철벽 쩌는거.

 

 

친화력 좋은 애들이 얼마나 좋은 애들인지는 몰라도 수영이 말할 정도면 엄청 좋은 거겠지.

그런 애들한테도 철벽 쳤는데 나한테 안 그럴리가 없지.

안 그래도 인상이 센 탓에 나쁜 애로 오해받은 적도 있는데.

하지만 그래도...

 

 

- 종인아, 다시 생각해봐. 도경수랑 진짜 같이 동아리 할거야?

왜 하필 걔랑 친해지려는 거야? 아무 접점도 없잖아.

 

 

그래도 친해지고 싶다, 도경수랑.

최수영 말처럼 접점이라곤 그 연결복도에서 마주친 것 하나 말고는 하나도 없다.

나머지 눈 마주친 일들은 내 착각이겠지만, 아니, 연결복도에서 날 쳐다보고 있던 것도 다 착각이겠지만,

 

 

-그래도, 접점이 없어도 그냥 친해지고 싶어.

도경수랑. 친해지고 싶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친해지고 싶다.

도경수랑.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애랑.

 

얼굴을 덮었던 손을 치우고 다시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도경수는 여전히 작은 머리통을 숙인 채 단어를 보고 있었다.

 

"나는 네 이름 몰라."

 

사실 안다. 잘 안다. 도경수란 이름을 가진 걸 안다.

도경수란 이름 말고로 7반의 철벽이라는 별명을 가진 것도 안다.

모든 애들한테 무심한 것을 안다.

 

"니가 이름을 안 알려주면 1년 동안 야야거려야 하는데 그건 좀 아니잖아."

 

이름을 알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한다.

 

"나 너 이름 알고 싶어."

 

이렇게 해서라도 도경수 니 목소리를 듣고 조금이라도 친해져보고 싶어서.

철벽이란 거 말고도 다른 것도 알고 싶어서.

사실 다른 거는 궁금하지 않고, 너의 목소리로, 직접 너의 이름을 듣고 싶어서.

 

"알려주면 안 돼?"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다 버린채 물었다.

도경수,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하지만 도경수는 역시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 하루만에 친해지기는 어려운 거겠지.

아직 시간은 많아. 1년이잖아.

 

"도경수."

 

한참 내 마음을 위로하고 있을 때 도경수가 말했다.

 

"응?"

 

"도경수. 내 이름."

 

딱 두 마디일뿐인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도경수가 나와 같은 동아리를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됬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내 말에 대답해줬다는 게 기뻐서 더 말을 붙여봤지만 도경수는 단답으로 대꾸할 뿐이었다.

그래도 좋다. 단답이라도, 하루만에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 아닌가?

 

 

"얘들아,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독백이라고 느껴질만큼 나혼자 떠들고 있을 때 선배들이 과자를 품에 안고 들어왔다.

선배 세 명이 우르르 들어오니 안 그래도 좁아보이던 부실이 더 좁아보였다.

과자들을 테이블에 우르르 쏟으니 크던 원탁 테이블도 과자들로 가득 찼다.

 

"아, 진짜 너희들이 들어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기본적으로 동아리는 5명 이상을 유지해야하거든. 너희들 덕에 우리 동아리 없어지진 않게 됬어.

야, 과자 뜯어, 뜯어."

 

다른 선배들에게 명령조로 말하던 그 여자선배가 우리 앞으로 종이컵을 나눠주고 음료수까지 따라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 이름은 이혜정이야. 잘 부탁해, 얘들아.

쟤 둘은 김소정이랑 권창익."

 

열심히 과자 봉지를 뜯던 선배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반응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과자 봉지를 다 뜯은 선배들은 자리에 앉아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했고 나는 눈치를 보며 과자 하나를 집어들었다.

 

"왜 그렇게 눈치를 봐? 그렇게 눈치 볼 필요없어. 우리 그렇게 나쁜 선배들 아냐.

아, 맞다. 우리 동아리에 대해 말해줄테니 먹으면서 들어."

 

그리고 소정 선배는 음료수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길게 말할 건가.

 

"일단 우리 동아리는 그 때 소개한대로 별을 구경하고 조사하고 그걸로 보고서를 쓰는데,

별 구경은 저 망원경으로 하면 되고 카메라만 부착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필름을 우리한테 가져오면 인화해줄거야.

그럼 그 사진을 보고서에 붙이고 간단히 아무거나 쓰면 돼."

 

선배는 보고서 종이를 팔랑거리며 말했다.

딱 이름 쓰는 칸과 사진 붙이는 칸과 설명과 감상을 적는 칸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단순한 보고서였다.

 

"그리고 여기 책 있거든? 우주 관련 책인데 강요는 아니고 이 책 읽고 별 찾아서 해도 되고, 그냥 심심할 때 봐.

뭐 이 외에 알려줄 거는, 아, 옥상은 아무 시간이나 이용해도 좋아.

애들이 이거 악용할까봐 일부러 그 때 말 안 했는데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엑소 플래닛 회원은 언제든지 옥상을 이용할 수 있어.

참고로 별 구경은 서로 안 겹치는 게 좋겠지? 우린 월요일 저녁에 와서 구경할거야. 너희들은 언제 할거야? 참고로 보고서는 금요일마다 받아.

아, 그리고 과자 다 먹고 내가 망원경 사용법 알려줄게."

 

가장 좋은 시간은 금요일 저녁이다.

토요일엔 학교를 가지 않으니까 금요일 저녁에 구경하고 토요일 쉬고.

금요일에 볼 거라고 말하려다 슬쩍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이왕 여기 왔는데 도경수랑 같이 해야지.

 

"저는..."

 

듣기 좋은 저음이 울린다.

 

"토요일에 올게요."

 

세상에, 금요일이길 바랐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금요일에 하겠다고 하면 이 부서에 든 이유가 없어진다.

어떻게 해서라도 도경수랑 접점을 만들어서 친해질려고 온건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토요일, 하기엔 뭐 했다.

도경수를 계속 따라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도경수도 그걸 눈치채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 그럼 경수는 토요일로 하고... 종인이는 어때?

이왕 할거면 둘이 같이 하는게 낫지 않아? 둘이 서로 다른 반이던데 이런 기회에 다른 반 애들이랑 친해져야지.

괜찮니, 경수야?"

 

다행히도 혜정 선배는 내 마음을 눈치챈 듯 나 대신 그 말을 해주었고 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그럼 둘이 시간 정해서 내일 당장 만나면 되겠네. 동아리랑 옥상 열쇠는 수위 아저씨한테 말하면 주셔.

참고로 다른 애들 끌어들이면 안 된다. 알았지?"

 

 

 

 

둘이 연애할건데옇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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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보고 쭉 프롤로그보고 왔어요 ㅠㅠㅠ 진짜 취향인데요 학원물에 뭔가 잔잔하니 ㅠㅠㅠ 앞으로 기대할게요!! 신알신하고가용~
9년 전
치킨이즈리얼
감사합니다!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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