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박자대로 6자리 비밀번호가 눌려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것 같다.
"아직 자지"
"열아 나 더워"
사귄지 6개월즈음 박찬열을 집에 한번들였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났을땐 그냥 우리집이 됐다.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지난달에도 박찬열은 8시 30분에서 9시 30분사이 주말에도 주변을 의식하며 멋지구리한 외출복을 입고 집에와서는 늦잠자는 나를 타박하며 들어왔고 들어온다. 오전부터 더운 여름에도 이불을 꼭 덮고 자는 내가 덥다며 징징거리면 자연스럽게 협탁위의 리모컨을 들어 에어컨 전원을 켰고 켠다.
" 더워도 에어컨 틀어놓고 잠들지마 감기걸린다"
"나 더잘래 어제도 애들이 말 더럽게 안들었어"
사실 박찬열이 이렇게 늦은시간 평일이건 주말이건 늦게 올수 있는이유도 박찬열이고 나고 직업특성상 시간제약에서 나름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도 어제 하루종일 일정이 풀이어서 카메라 계속 들고있었어"
나도 학원강사랑 포토그래퍼가 어떻게 만났는지 잘모른다.
"누구집 아줌마가 이렇게 못생겼냐. 나 오는거 알고있었으면 좀 씻어주면 안돼?"
말은 저렇게 해놓고는 손이 또 슬금슬금 허리안으로 들어온다. 진짜 잠들려는 나때문에 박찬열은 슬슬 심심해질 타이밍이다.
"씁 아침부터 나댄다"
나는 눈도 못뜨고 있구만. 눈을 반짝거리면서 입술을 들이대는 박찬열이 눈에 선하다. 내 밑입술을 가지고 깨물었다가 뽀뽀도했다가 하면서 장난치다 내가 영입술을 열생각이 없어보인다 치면 손으로 허릿살을 꼬집어 버린다.
퍽
"어 종대야"
"쌤 제가 깨운거 아니죠?"
잠말고 박찬열 성질을 깨웠단다
"응 아니야 왜?"
"해석도 안되고 문법도 안보여요."
"내가 지금 확인해서 풀어다가 보내줄께 단어때문이면 죽는다."
"아니거든요."
"알았어 잠깐 기다려"
키스직전까지 갔다가 제자한테 전화가 와버렸다.그것도 질문전화.
"이제 아침에오면 진짜로 폰부터 꺼버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