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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야 X 장위안

Man In Black

 

 

 

 

'Apile, 넌 이 망해가는 세계를 구원 할 유일한 소년이야.'

'....'

'하기에 따라 넌 영웅이 될 수도 있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네'

'그래,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차라리 그 순간 싫다고 난 못한다고 미친 듯이 발악하고 울었다면,
지금 이렇게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이토록 후회는 하지 않았겠지.
만약 내가 그들의 말을 따라 망해가는 이 세계를 구원하더라도
나의 세계는 결코 보장받지 못할 것이고, 영원히 눈을 감는 그날까지 구원받지 못할 거야.

 

 

-

 


잠에서 깼으나 눈을 뜨기 전마다 매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제발 두 눈이 뜨이지 않길, 신이 있다면 부디 내 목숨을 거두어 지옥같은 이 곳에서 죽음으로써 구원해주길. 그렇게 마음 속으로 몇 백번 쯤 되네이고 나면 눈을 떴다. 눈 뜨는 순간에도 제발 앞이 온통 암흑으로 바뀌어 있길 몇백번이고 더 바라고 바랐으나 역시나 내 앞에 보이는 것들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흙먼지로 인해 황토색이 되버린 시야, 무너지고 깨져 철골이 훤히 드러나는 건물들과 거리에 이리저리 힘없이 이리저리 널브러진 시체들. 그리고 그것들을 보며 오늘도 끈질기게 목숨을 부지했음을 깨닫는 나. 참담한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럽게 시체로 발걸음을 떼었다. 배고픔과 아픔에 못이겨 두 눈에 핏발이 선채로 죽음을 맞이한 성함조차 모를 한 노인의 모습은 연민과 함께 메마른 이 땅에서는 메말라 찾아보기 힘든 물줄기를 만들어내게 했다. 분명 이 노인에게도 친구가 있고 자식들이 있었으며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으리라. 마지막 순간에 살아생전 맺어온 인연들은 커녕 어느 누구의 눈물도 받지못했을 노인, 아니 이 거리의 모든 사람들은 과연 진정으로 이런 비참한 죽음을 원했을까? 이러한 까닭에 매일 살아남았다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죄책감과 내 자신에 대한 회의감만 커져 마음 한켠의 짐이 되게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그래서 거리 위의 눈을 채 감지 못한 시신들의 눈을 하나하나 감겨 주고 주변의 시신들을 묻어주는 뒷수습으로 조금이나마 마음 한켠을 누르는 것들을 덜어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해는 슬슬 서쪽으로 저물어가고 있었다. 공기가 탁해 쉽게 보기는 힘들었으나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은 오늘도 마치 평화로웠던 그 오래전의 날들처럼 아름다웠고 거리는 쥐죽은 듯 황량했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했다.

 

 

-

 

며칠째 홀로 사막을 걸었다. 물도, 식량도, 사람도 심지어 하늘에 구름마저 없는 삭막한 사막을 걷는 것이 나에게는 차라리 더 편했다. 나 이외의 삶을 연명한 사람들을 만나고 신이 있다면 제발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가 달라며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의 행색을 보면 그 사람들에 비해 멀끔한 내 자신에게 구역질과 토기가 치밀어 올랐으니까. 그래서 부러 눈에 잘띄는 아침이나 낮을 피하고 인적이 드문 사막이나 폐허가 된 마을을 중심으로 한 새벽녘이나 밤에 주로 걸었다. 보름 정도를 이 생활을 해서 얻어낸 것은 사막의 밤은 차갑다는 것, 낮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우나 밤에는 살을 베어버릴 듯이 차갑고 쓸쓸하다는 것. 하지만 아무리 사막의 밤이 쓸쓸하다 한들 폐허가 된 마을에 비할 수는 없었다. 집, 담벼락, 공터. 아무리 별거 아닌 듯한 공간일지라도 본래 사람들이 머물엇던 곳들 하나 하나에 사람들의 온기가 배여있다 사라진 곳 만큼 쓸쓸한 곳은 없었다.

 


"...."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날이 어두워져있었다.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새카맣게 변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문득 열흘 전쯤의 밤이 생각났다. 그 때도 오늘처럼 정처 없이 걷기만 하다가 한 마을을 지났을 뿐이었다. 전혀 관심이 가지않는 허름한 마을을 그냥 지나치려다 희미하게 부스럭대는 소리에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끓어 잠시 주저하다가 다가갔었다. 부서져 천장도 다 허물어진 한 건물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가니 한 여자아이가 다 헤진 천조각을 이불 삼아 두른채 쪼그려 앉아있었다. 달빛에 비춰진 그 아이의 모습은 기껏해야 열살 쯤 되어 보였으나 눈빛에서는 왠지 모르게 또래답지 않은 무언가가 느껴져서 사람들만 보면 늘 내가 먼저 도망치고 피해버리기 바쁜 내가 먼저 다가었갔는지도 모르겠다.


'꼬마야, 안녕?'

'...아저씨는 누구세요?'

 


쪼그려 앉아 마주한 경계심과 호기심이 섞인 까만 눈동자는 마치 새끼 길고양이와 닮아있었다. 누구냐는 그 아이의 질문에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며 살짝 웃어주자 나쁜 의도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인지 긴장을 풀고 나를 따라서 작게 웃어주었다. 웃는 얼굴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바람이 찬데 그걸론 춥지 않아?'

'괜찮아요.'

'감기 걸릴라, 이거라도 덮고 있어.'

 


날도 추운데 얇고 다 헤진 천조각들을 두르고 있는 모습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아이에게 덮어주고는 옆에 털썩하고 앉았다. 말로는 괜찮다고 했으나 역시 춥기는 했는지 꼬물거리며 겉옷을 덮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말을 붙여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거나 한 것은 처음이기도 했지만 이리저리 방황하며 떠도는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자주 보지는 못한 것 같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세상이 이지경인데 어린 아이들이 무슨 특별한 힘이 있다고 어른도 제정신으로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꾿꾿히 잘 살 수 있을까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어리고 힘이없으면 죽어마땅하고 누구의 애도도 받지 못한 세상이 되어버린게 현실이니까.

 


'그런데 아저씨는 왜 혼자에요?'

'나? 음... 글쎄. 왜?'

'그냥 혼자서만 다니는게 꼭 저 같아서요.'

'...그렇구나.'

 

 


굳이 더 캐묻지않아도 아이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보나마나 제대로 된 생활은커녕 자신들의 목숨 하나 부지하기 힘들어지자 무리지어 이동할 때 이 아이를 버리고 간 것이겠지. 문득 이 아이는 버려진 그때를 회상하며 혹여나 슬퍼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슬쩍 바라본 옆얼굴에서 보이는 눈동자 속에는 알듯 말듯한 것 들이 섞여있었다. 그것이 과연 부모를 향한 원망인지 그리움인지는 알 수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고작 열살하고도 겨우 몇 살 조금 더 되보이는 이 어린 아이가 이 상황을 생각보다 담담히 받아드리고 적응해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힘들었겠다.'

'....'

 


나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 아이의 작은 어깨를 감싸안아 주었다. 제대로 먹지도, 편히 자지도,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에게 힘들다고 배고프다고 칭얼댈 수도 없었을 아이가 눈에 선해서 서툴게나마 위로해주고 싶었다. 누군가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위로한다는 것은 자칫 오지랖으로 비춰 질 수도 있어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조심하던 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내 행동에 후회는 없었다. 다만 조금 놀랐었던건 아이가 울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담담하게 나를 함께 끌어안았다는 것. 그러면서 나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아이는 이내 곧 잠이 들었다.

 


'아저씨도 아파보여요.'

 


그 한마디에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정확히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멍청하게 굳어있다가 아이의 등을 잠시 도닥여주었다. 되도록이면 날이 밝을 때까지는 아이의 옆을 지켜주고 싶었으나 귓가에서 아파보인다던 말이 맴돌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깨지않도록 조심해서 자리를 비켜나와 조그만 별이 잔잔히 박힌 새카만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아이를 위로해준게 아니라 그 아이가 나를 위로 한 것이었지만 그토록 순수하고 악의없이 진심으로 건넨 그 위로에도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달이 참 밝다."

 

 


생존, 아니 탄생조차 잘못된 사람. 그게 나였다.
해가 지면 달이 떠오르 듯, 가을이 가면 겨울이 찾아오듯 아주 당연한 사실처럼
아무리 많은 세월이 지난다 한들 그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또한 절대 변해서는 안됬다.
나는 살아가는 것이 부끄러운 존재였다.

 

 

 

===

 

후하후하하ㅏ 정말 글 못쓰는 제가 감히! 글잡으로 왔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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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독자2
타쿠안♥이라닝!! 다음편기대할게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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