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동이 트면 아스팔트 위 구를래 몫돈을 만들어 시장바닥을 뜰래 찢겨진 가슴을 달래주는 두견새 광대 짓거리도 지긋지긋해 찰가닥거리는 가위질도 비슷비슷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엿 팔러 다니지 쪽팔러다니지 저 춤추는 계집애가 바로 내 딸이지 부둣가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횟집 동네 코를 찌르는 짠내 물결을 바람을 쫓네 흔들리는 불빛 아래 붉게 물들은 얼굴로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날 보는 어부아저씨들의 부탁에 한 곡조를 뽑자 숟가락 하나를 집어 술병에 꽂자 닐리리야 날 데려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