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은 전단지
범죄자들을 찾는 수배 전단지일 수도 있고 실종된 사람을 찾는 전단지일 수도 있다.
눈을 감고 있고 찢어진 전단지 세명
셔누, 형원, 민혁
셋의 공통점은 죄를 지었다.(guilty)
형원-자살
셔누-강도
민혁-방화,자살
어릴 적부터 형원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하고 크지만 제대로 반항을 하지도 못한 순박하고 착한지만 가정 폭력의 희생자
또 한 명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셔누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외롭게 자란 셔누에게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
그런데 그 아버지가 위중한 병을 앓고 있고 집은 가난한데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한 현실
그래서 그는 주헌이와 함께 강도짓을 하면서 차곡차곡 죄를 쌓아가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는 몹시도 깊은 상실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핍과 상실이 있는 또 한 사람은,
혈육 같이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서로의 결핍을 우정으로 채워주고 있는 민혁
형원이의 아픔으로 인해 방화를 저지르고 끔찍히 아끼는 친구 형원을 상실하게 된다.
걸어 MV MPD 코멘터리에서 원호가
"죽는 멤버들처럼 나온 사람들이 있잖아요. 클로즈업에서 눈을 감고 있고 뜨고 있고 다 달라요">
라고 한거로 보아 눈을 감고 있는 셔누 민혁 형원은 죽은게 맞는듯 싶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꽃
흰 꽃 이름/리시안서스-변치 않는 사랑, 영원한 사랑
꽃말과는 별개로
보통 흰 꽃은 죽음을 상징/동시에 결백(innocent)를 상징.
흰 꽃이 죽음을 상징한다고 가정했을 때 흰 꽃에 푸른 물을 붓는 건 소생을 의미.
흰 꽃이 결백함(innocent)을 상징한다고 가정했을 때 흰 꽃에 푸른 물을 붓는 건 유죄(guilty)를 의미.
푸른 꽃(미니델피늄)이나 푸른 물은 환각제(마약) 같은 기능이 있기 때문에
푸른 꽃이나 푸른 물을 마시는 것은 죄를 짓는 것.
파란색으로 물든다는게 처음에는 guilty만을 뜻하는줄 알았는데 파란색은 희망을 상징하기도 함
엑스클랜 세계관에서 파란색은 유죄가 될수도 있고 희망이 될수도 있는 이중적인 색이 아닐까 싶음
<참고로 이번 미니앨범 4집 앨범버전은 guilty와 innocent 두가지로 발매>
흰꽃이름 리시안서스
lisianthus는 lysis + anthos로 이루어진 단어인데
lysis는 'dissolve'
anthos는 고대 그리스어로 'flower'를 뜻한다고 한다
합하면 리시안서스는 'dissolving flower'
꽃을 녹이다, 용해하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걸어 MV에 꽃을 녹이는 장면이 나온다.
<클루단서#LOSE>
상실, 도망과 같은 절망적인 내용을 떠올리는 표현으로 이 세명이 급히 어딘가로 도망가는 듯한 느낌의 티저를 공개하기도 했다.
파트원 걸어 뮤비에서 직접적으로 약물과 접촉한 셔누 민혁 형원 세 사람
세 송이 꽃이 세 명을 뜻한다는 의견도 있음
<클루단서 #HOPE>
서로의 손목을 붙잡고 새끼손가락에 각자의 마크를 새긴 모습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 같은데 엑스클랜 뭉치면 희망이 있다는 표현 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던것이 아닌가 싶다
<형원 나레이션>
우리는 우리의 전부를 걸고 X CLAN을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나는 X CLAN을 놓았다.
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고, 그 꿈 끝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자와 컴퍼스.
자는 그저 직선으로 그으면 그 뿐이지만, 컴퍼스는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원을 그리는 도구. 지름만큼 멀어져도 결국 시작점으로 돌아오게 된다.반면에 자는..? 그렇지 못함.
시작점과 끝점이 다를 수 밖에 없음.
처음에 자로 긋는 장면이 나오다가, 컴퍼스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그 뒤로 형원이의 이야기들이 간략하게(매우 함축적으로)펼쳐진다. 그리고 멈춰 있던 심박수가 뛰기 시작하며 마지막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이 티저는 마무리 된다.
X CLAN으로 시작했으나, (자살로, 죽음으로) X CLAN을 놓아서 저만치 멀어졌던 그가.. 다시 자신의 시작점인 X CLAN과 만나는 상황 자체가.. 묘하게 컴퍼스가 원을 그리는 장면이 떠오르며 오버랩됐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형원이의 손이 움직였는데 (민혁이의 생사 여부는 확인할 수 없긴 하지만..)
형원이가 사후세계에 있다가(=아름다운 꿈을 꾸었다는게 나는 그가 사후세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함),
그 순간 민혁이가 욕조에 파란 용액을 떨어뜨리고.. 그로 인해 현실 세계로 다시 소환되는 느낌이 들었음.
X모양 무언가를 불 속에 버림
이 뒤 대사가 'X CLAN을 놓았다'라고 해서 형원이가 엑스클랜을 떠난 상징물이라 생각했는데 이 모양이 부메랑 같이 생기기도 해서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형원이도 다시 돌아올거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을듯 하다.
<민혁 나레이션 >
우리는 서로를 놓쳤다.
우리는 X CLAN을 찾기 위해 외로운 길을 걸었고 끊임없이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 끝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리는 우리의 전부를 걸고 X CLAN을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걸어 뮤비에서 충분히 묘사되었지만, 형원이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다.
저 장면이 나오면서 일직선으로 향하는 심박 그래프..
아마도 그의 자살의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고.
민혁이가 형원이에게 푸른 꽃을 먹이는 장면..
어둑어둑하니 잘 안 보이고, 또 계속 그의 심박그래프가 일직선을 향하기 때문에 이 장면은 현실이 아님을 짐작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싸웠다' 라는 자막에 나오는 광경은 바로,
걸어 뮤비에서 뛰는 심장을 바라보던 X CLAN이다.
그들이 끊임 없이 싸우는 그 이유는 바로 누군가의 생존(혹은 환생, 회귀)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
두 장면의 공통점은 티저 사진으로 공개되었던 이 사진이 베이스로 깔려 나온다는 것이다.
이 사진 자체가 푸른 약이 희석된 욕조 안에서 함께 있던 민혁이와 형원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구나 하고 느껴졌고..
이 기계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구도와 걸어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뛰는 심장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구도가 비슷하다 여겨졌는데..이 기계가 무슨 기계인지 알 수 없지만, 생명 혹은 생존과 관련된 장치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형원이 맹세 같은 경우에는 심박 그래프가 돌아오면서 마무리 되었는데,
민혁이 맹세는 일직선으로 되어 버렸던 심박 그래프가 다시 돌아오진 않았음. 다만 묵직한 전자기기 소리가 민혁이 맹세의 끝을 알리는데..
왠지 저 기계는 제세동기 같은 성격의 기계 인 듯살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그에게(수많은 약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것으로 짐작), 거의 충격에 가까운 활력을 그에게 불어넣어 줄 기계인 것 같은 느낌.
분홍색 머리와 파란색 머리로 변신한 기현과 원호
LOST 앨범 자켓에는 멤버들이 반복적으로 푸른 조명과 붉은 조명 아래 찍힌 이미지들이 나온다
걸어뮤비 코멘터리에서도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중요하다고 힌트를 줬었다
나레이션 티저들이 푸른빛, 붉은빛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푸른색-정맥
붉은색-동맥
이런 걸 의미하는 건 혹시 아닐까도 생각해 봄.
걸어 MV의 보라색
파란색 같기도 하고 보라색 같기도 한 blue + violet
파랑과 빨강은 흔히 대비되는 색 둘을 합하면 보라색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생명", "목숨", "삶">
이런 것들을 키워드로 삼고 결합. 함께.공동체등을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아닌가 싶음
*참고 글
트위터, 갤, 페북, 블로그
http://sonhyunwoo0618.tistory.com/m/48
http://blog.naver.com/ion931122/220820787209
http://blog.naver.com/lifeissocool0126/220821620007
* 영상으로 이어보기
형원-민혁-아이엠-셔누-걸어MV
이번에 전작에 이어 떡밥 회수만 잘하면 제법 괜찮은 시리즈물로 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