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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빠름ll조회 1890l 9


힘든 나날 속에서도 효성이 이렇듯 악착같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모님과 식구들 때문이었다.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청주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때문에 효성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다니시며 치료를 하셨고 '배틀신화'가 끝날 때쯤 완치되셨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렇게 아버지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다시 생업전선에 나가셨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딸에게 조금이라도 용돈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결정하신 일이었다.

"어느 겨울 날, 아픈 아버지가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요새 너무 춥다, 담요랑 난로는 있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당신 몸이 않좋으신데 저부터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딸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죠.
지난 2006년 연습생 시절을 시작하고 나서 근 2년 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요."


하지만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완치된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의 암이 다시 재발하고 만 것.

"아버지는 암투병 중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하셨어요.
당시에도 건축일을 하고 계셨는데 돈이 부족하니 신문배달에 자격증 공부까지 정말 열심히 사셨죠."

연습과 학교시험으로 바쁘게 살던 그가 아버지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은 간간이 전화통화를 하는 것뿐이었다.

"학교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분 좋게 아버지께 전화했는데 울먹거리시더라고요.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아버지였는데….
제가 알던 아빠의 모습이 아니시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응하던 효성은 당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온 가족이 모이자마자 상황이 갑자기 안좋아지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산 사람을 살아야지'라며 저를 서울로 올려보냈죠. 결국 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냥 연습 쉬고 아빠 뵐 걸 하는 후회가 크죠."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가던 효성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또다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인터뷰는 중단됐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동생 생일이 5월 6일 인데 7일 12시 5분에 산소마스크 뗐어요.
아빠가 40일 동안 아무것도 못 드셔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아프신데..아픈 내색을 전혀 안하시고 새벽 신문배달하시고 건축일 계속하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죠."

"몇 년간은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이 안났어요. 아직 청주 계실 것 같고,
가면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를 반겨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시크릿으로 앨범 내는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먼 길 떠나시는 아버지 옆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그의 눈물은 뜨겁고 끝이 없었다.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후 효성은 당분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연습도, 레슨도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당시 효성은 우울증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었어요.
친언니가 서울에 있었는데 언니한테 위로 받으며 그나마 버텼었던 것 같아요.
이후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지난해 초, 결국 소속사에서 나왔어요. 다른 회사 찾아 볼까 생각도 했었죠.
주위에서는 '만약 가수 데뷔를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보는게 어떠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그 해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면 꿈을 접을 생각이었죠."


그렇게 뜨거웠던 열정이 점차 사그라질 때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오소녀 멤버 중 한 명이 언터쳐블의 멤버 액션을 알고 있었어요.
그게 인연이 되서 지난해 4월 현재 소속사 관계자분을 만났죠.
지금 생각해보면 인연이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선화와 둘이 생활했어요.
그러다 한 달 뒤에 하나(징거)가 들어오고 또 한 달 뒤에 지은이 들어왔죠.(웃음)"


효성이 지금처럼 멤버들과 친해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소녀 시절 막내로 지내다 갑자기 팀의 리더를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과또다시 멤버들과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제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스타일이예요.
나이치고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마음을 열었다가 제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어요.
때문에 처음에는 멤버들과도 쉽게 친해지지 못했죠."


결국 효성은 데뷔 후에야 멤버들과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절친'이 됐다고.
"데뷔 후에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에야 친해졌어요.(웃음) 지금이야 멤버들과 친하지만
당시에는 '또 일이 잘못돼 멤버들과 헤어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커서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무뎌지려고 하는데 쉽게 안되네요.(웃음)"

효성에게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처음 찾아온 것은 지난해 중순이었다.
당시 언터쳐블의 미니앨범 수록곡 '마이 부(My Boo)'의 피처링 작업에 참여한 것.

"그때는 데뷔도 하기 전이었어요. 제가 참여한 언터쳐블 선배들의 첫 앨범이 나왔을 때 감회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죠.
어머니는 직접 그 노래를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설정해놓으시고 울먹이시더라고요."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금 효성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제가 꿈을 향해 점점 다가가는 모습이 대견하셨나봐요.
제 생일 때 음원이 공개됐는데 가족은 물론 친구들한테 연락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는 현재 상황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데뷔 전까지 저는 웃음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에게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조금씩 웃을 수 있게 해준 시크릿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웃음)"


효성과의 '핫! 데뷔일기'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눈물과 웃음,
노력을 엿보며 시크릿이라는 신인그룹이 치열한 국내 가요계 경쟁 속에서 왜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아직은 효성이라는 가수를 모르고, 시크릿이라는 그룹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비판과 악플보다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할 때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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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화이팅!!
13년 전
화이팅!
13년 전
정말잘됐으면좋겠어요ㅠㅠㅠ
13년 전
노래는머죠 ??? 이거 랑 관련된 노랜가요 ??
13년 전
시크릿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된 '3년 6개월'이라는 노래에요
좋아서 듣고있기는한데 웬지 연습생시절때 있었던 노력들을 말하는것같기도 하네요

13년 전
힘내요ㅠㅠㅠㅠㅠㅠㅠㅠ화이팅!!!!
13년 전
데뷔앨범 나올땐 몰랐는데 지금 들어보니 노래 좋네요..
13년 전
시크릿 노래 좋네요 ㅋ 홧팅입니다 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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