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 사는 치과의사 간바야시 히데오씨가 유튜브에 남긴 글
이 곡은 오카야마에 거주하는 뜻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수익금은 전액,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 Korea Disaster Relief Association)에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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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한국이야? 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오카야마라고하는 일본의 지방 도시에 살고있는 한 일본인입니다.
특별히 한국과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은 제 자신이 히로시마 대학 시절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어느 날 친구가 제가 살던 하숙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하숙집 앞에서 괴한에게 찔려 살해된 것 입니다.
의사마저도 너무 늦었다며 포기해버려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해 있던 친구를, 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곁에서 48시간 지켜보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친구 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지켜만 봐야하는 제 자신과 그의 부모님은 정말 괴로울 뿐이었습니다.
왜 친구들이 죽을 때 나는 살아남은 것인가? 하고 수없이 되뇌였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겨진 사람들이 힘들 때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고를 당하신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친구의 장례식에서 "네가 가려던 길에서 네 몫까지 하고 훌륭한 치과 의사가 될게."라고 마지막 편지를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기억. 그러나 시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는 사라져 갔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제 친구의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결코 그와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친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를 당하신 고등학생과 같은 또래 때인, 제가 19세 때였습니다. 일본의 TV보도에서 단원고등학교의 학생이 "어른들은 잊고 싶어하지만, 결코 잊지 않고 살아 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경험과 생각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나라나 국적과는 관계 없이 아이들에게 책임있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이번 사고는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유가족과 피해자의 마음을 우리들이 100%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은 의료인으로서 제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고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우리 어른들의 최소한의 해야 할 일은 아니겠는지요?그래서 사고가 풍화되어 잊혀지는 것은 절대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음악으로써 남기는 일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지금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좋지 않지만, 그것은 정치의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 일반 서민들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이웃나라끼리 서로 도와야만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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