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 (나문희), 순영 (정아딸), 희자 (김혜자)
정아 이모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50년 과부로 살며 평생을 농사일로 허리가 휘어지게 자식 셋을 건사하다 천식과 온갖 노한으로 7년을 요양병원에서 고생하고,
기껏 살아생전 처음으로 사랑하는 딸과 바닷가를 온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교수와 결혼해 잘 살고만 있다고 생각했던 순영이
그런데 순영이는 교수 사위에게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혼하고 미국으로 떠난단다.
미국으로 떠나는 순영이와 작별 인사하는 정아 이모
- 가...
- 내일 새벽 첫 비행기라며.. 늦어
- (순영) 이모 안녕
- (희자) 엄마한테 연락 자주 해
- (순영) 네, 몸조심하시고 충남 이모.. 영원 이모..
- 난희 이모까지, 안부 전할게
- 건강하세요
- 엄마! 돌 반지
- 돌 반지? 쟤 일곱 살 때 보육원서 데려왔잖아
- 내가 돈 없어 패물 다 팔 때도 이건 안 팔았다
엄마가 시집갈 때 해준 이 돌 반지
- 엄마 대신 이거 가지고 미국 가서 새로 태어날게
- 몸조심해, 사랑해
- 빨리 가자
- 새가 나네?
- 엄마 새되고 싶다더니, 새돼서 순영이 따라가시나?
- 희자야
- 나는 엄마도 없고
- 딸도 갔다
- 그러게, 우리 다 고아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