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언제고 너를 떠올리는 내가 있더라고. 감히 보고싶다는 말을 해도 될까 싶던 날들이 있었는데. 보고싶다는 말이 너를 힘들게 할까봐. 너가 편해지는 걸 방해는 거일까봐. 그 말이 그렇게도 어려웠다. 그게 뭐라고. 나는 늘, 여전히, 아직도, 네가 밉고, 보고싶고, 그립고, 그러다가도 다시 또 네가 밉다. 우리 앞에 돌아오지 않아도 되니 같은 하늘 아래에만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빌던 짧은 그 시간이, 나에게는 여전히 지옥같아. 너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끔은 미울 뿐이야. 네가 미워질 때면, 동시에 나도 미워져.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었겠지만, 어쩌면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을 수 있을테지만, 너를 괴롭게 했을까, 하는 마음이 나를 밉게 만든다. 지난 시간의 너를 볼 때면 ‘아, 이때 참 예뻤는데,’ 생각하곤 해. 그래서 웃음이 나오기도 해. 그러다가도 너를 이제는 과거형으로만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나를 짓누른다. 네가 너무도 보고싶다. 나의 현재에 너가 있었으면 좋겠고, 너의 미래를 내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뤄질 수 없는 바램을 빌고 또 빈다. 네가 밉지만, 밉지 않다. 이제 괴롭지 않다면, 어쩌면 그것으로도 나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함에 이르렀니. 언제고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