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원더걸스·미쓰에이 등 아이돌 스타들이 소속된 기획사 JYP는 지난주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치렀다. 면접장에 나온 6명의 출신학교를 보니 연세대가 5명, 고려대가 1명이었다. JYP 관계자는 "요즘은 채용때마다 고학력 인재들이 대거 몰려든다. 대기업 저리가라 할 정도"라고 했다.
역시 정규직 사원 채용절차를 진행중인 빅뱅·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원 1명만 뽑는다고 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냈는데도 322명이 지원했다. YG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외국어 실력이 필요하다고만 알렸는데 응시자 대부분 최고점수에 근접한 토익·토플·JPT시험 성적표를 첨부했다"고 했다.
K팝과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연예기획사의 위상이 올라가며 취업 풍경도 몰라보게 변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기획사들의 직원 채용은 업계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 형태를 갖춘 기획사들이 생겨나면서 신규 인력을 공채로 뽑는 곳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스타가 되려는 오디션 응시자뿐 아니라 사원으로 일하겠다는 청년 구직자들까지도 몰려들고 있다. 특히 메이저 기획사의 공채는 대기업·공기업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학력과 갖은 스펙으로 무장한 취업자들이 경쟁한다.
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요즘 직원 채용에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다. 이 회사는 해마다 평균 20~30명을 5~6차례 상시채용하면서 '학벌과 학력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학력 수준과 스펙이 갈수록 높아져 스펙 없이 쉽게 못들어간다는 선입관이 생길까 걱정스럽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SM의 경우 작곡자 섭외와 곡 수집 등을 맡는 ANR파트, 해외 공연과 콘텐츠 판권 등을 맡는 IA파트 등 인기 직종의 경우 경쟁률이 500 대 1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특히 최근 입사 지원자들의 출신학교를 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KAIST·포스텍 등 6개 학교 출신이 30%에 이르고, 베이징대·칭화대·UCLA 등 해외 유수 대학 졸업자들도 20%라고 한다. 경영학 전공자 중 상당수가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AICPA)이 있고, 소수이지만 공인회계사(CPA)나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지원한다고 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연예사업의 위상이 높아진 덕도 있지만 연예기획업무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이미지도 취업희망자들을 모으는 요소"라고 했다.
오마이갓
3대 기획사 다 대단하지만
sm 장난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