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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3) 게시물이에요
내 손과 머리가 되는 곳까지 생각해서 문장 써볼게ㅎㅎㅎ


 
   
낭자1

9년 전
글쓴낭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색칠하던 것을 멈추고 떠들썩해진 아이들이 향하고 있는 목적지를 보았다. 나를 제외한 학원 아이들이 들고 있던 붓을 놓고는 창문 가로 모여 봄에 핀 벚꽃이 흩날리는 것을 보고 있다. 우와 거리며 손을 뻗어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려 용을 쓴다. 그중에는 봄 같은 그 아이도 있었다. 벚꽃을 향해 손을 뻗어 잡고는 벚꽃을 소중히 다루는 너를 보며 간절히 바랐다. 내가 저 벚꽃만큼의 존재라도 되기를. 제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뒤도는 네가 나의 시선을 눈치채기 전에 시치미를 뚝 떼고는 작업을 이어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벚꽃을 만지던 너의 손을 보다가 다시 한번 간절히 바랐다. 한 두 번 만지작 거렸다가 방 안에 방치해두는 저 한낱 벚꽃만큼의 존재가 되기를. 문득 생각이 나서 꺼냈을 때 다 시들해져 버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힘주면 조각 날 벚꽃만큼의 존재가 되기를.
9년 전
낭자2
거짓말
9년 전
글쓴낭자
제발 헤어지자고, 더이상은 지쳐서 너랑은 연애라는 사업 못 해먹겠다고, 너와 연애를 할 바에는 차라리 혼자 사는게 마음 편하겠다고, 뭘하든 너와 연애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던 내 입은 거짓말을 내뱉는데에 익숙한 기계였다.
9년 전
낭자3
서울살이
9년 전
낭자4
진노랑
9년 전
낭자5
페르소나
9년 전
낭자6
촛불
9년 전
낭자7
살내음
9년 전
글쓴낭자
곤히 잠들어 있는 너의 머리를 들어 팔을 빼고 그 사이에 베개를 두었다. 그리고 난 뒤 네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레 걸어 불을 껐다. 문을 닫고 나오니 거실은 불을 끄지 않아 환하였다. 마치 네가 잠들어 있는 방과 거실은 12시간이 차이나는 서로 다른 나라 같았다. 소파에 무릎을 모아 앉아 팔로 감싼 후 그 위에 코를 박았다. 눈을 감고 네 생각을 하다가 박은 코를 의식하기 시작하니 너의 뒤 목 살 내음이 코를 타고 올라와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다른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건 잊혀져 외로움이 느껴졌던 순간은 사라지고 내 팔에 배인 네 살 내음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9년 전
낭자17
좋다..
9년 전
낭자8
개나리
9년 전
글쓴낭자
날이 따듯해지면 피어나는 개나리를 오늘도 역시 습관처럼 돈을 챙겨 나와 한 송이를 샀다. 집으로 들어와 한 송이의 개나리를 책상 위에 두고 겉옷을 벗은 뒤 자리에 앉아 만년필에 모자란 잉크를 채워 넣었다. 책상 한 부분에 가지런히 정리된 수십 장의 흰 카드 중 한 장을 가져와서 익숙하게 오늘의 날짜를 썼다. 마지막 끝자락은 역시 오늘도 그 사람에게로 끝난다. 새로 사온 싱싱한 개나리의 잎 한 장을 툭 떼어내어 뒷면에 약간의 풀칠을 한 뒤 살짝 힘을 주어 눌러 붙였다. 잉크가 마르길 잠시 기다린 후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은 뒤 기도를 시작한다. 짧은 기도를 끝내고 살포시 눈을 떠 카드를 봉투에 넣었다. 발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서랍을 주머니 속 열쇠를 꺼내 열고는 조심스레 넣어두었다. 대충 봐도 많은 봉투 수였다. 그 카드들에도 익숙하게 적은 마지막 끝자락은 역시 그 사람에게로 끝난다.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사람에게'
9년 전
낭자9

9년 전
글쓴낭자
꼭 새벽만 되면 생각이 많아지던데 이것 참 고질병이 아닐 수가 없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누구 한명 붙잡고 얘기 할 수도 없는게 그 시간에 안 자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새벽에 집 앞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달만 봐도 어느정도 정리는 되더라. 오늘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것 저것 껴입고 마지막으로는 후드 모자를 쓴 후 공원으로 나왔다. 벤치에 앉아서 시린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다해도 바람이 통하긴 통하는지 따듯해지진 않았다. 전처럼 조용히 입 다물고 고개를 들어서 달을 봤다. 역시 이 자리가 가장 잘 보이는 것 같다. 멍하니 달만 쳐다보다가 옆에서 반짝하고 제 존재를 밝히는 별을 보았다. 저 별은 매번 같은 자리다. 이렇게 생각 정리를 위해서 새벽마다 나온 것도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매번 볼 때마다 같은 자리다. 저 별은 달과 연인이라도 되는지 꼭 붙어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진짜 연인같아 보인다.
9년 전
글쓴낭자
의미를 두어 다시 보니 정말 연인처럼 달 안에 별이 쏙 들어가 있다. 마치 듬직하고 믿음직한 남자가 이 작고 밝게 빛나는 여자를 감싸 안는 것처럼. 쌩하니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왔다가 간다는걸 표시하는 듯이 볼에는 붉은 홍조가 자리를 새겼다. 아 오늘따라 왜이리 추울까. 내 양 옆에서 바람이 밀어대는 느낌도 괜시리 들었다. 뭐야, 얘네도 설마 연인인데 내가 가운데에 껴서 밀어대는건가. 되지도 않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나왔는데 생각할 거리를 가져가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까 달도 별도 바람도 연인인데 나만 아니네. 괜히 침울해져서 고개를 떨구고 뒤로 넘어간 모자를 당기며 천천히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머리 위에서 그리고 옆 벤치에서 연인이들이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
9년 전
낭자10
하늘
9년 전
글쓴낭자
무의식적으로 하루에 3번 이상 하늘을 쳐다보면 마음이 맑은 사람이라던 우스갯소리가 있더라. 나에게 하늘을 너인데 넌 내 마음을 맑게 해주기까지 하는 푸르고도 높은 하늘이구나. 이 같은 너를 내가 하루에도 10번씩 안 쳐다보고 베길 수 있을까. 그 높은 하늘에 본 적이 없는 낯선 구름 한 점이 두둥실 떠다닌다면 그것을 나에 대한 마음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
9년 전
낭자11
설국
9년 전
낭자12
체념
9년 전
낭자13
이어폰
9년 전
낭자14
일식
9년 전
낭자15
꽃잎
9년 전
낭자16
모래시계
9년 전
글쓴낭자
모래시계 안에 있는 작은 모래 알들 은 그 수만큼 사람들의 생이 들어있다. 이 모래시계를 깨트리는 순간 이 안에 든 모래 알들 은 흩어져버리고 제 갈 길을 못 찾게 된다. 모래 알은 사람들의 생. 흩어져버린 그 수만큼 사람들은 생을 잃게 된다. 신은 사람들의 조물주이자 숭배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신들은 사람들의 주인이기에 신인 자신의 선택을 사람들은 부정하고 반대할 수 없다. 신은 장난을 좋아했다. 그것도 사람의 생사를 나누는 장난. 보통 사람의 평균 키가 신의 손가락 한 마디이니 신의 크기는 말 다한 것 이 아닌가. 툭도 아니고 톡하고 치면 쓰러져 깨져버리는 모래시계를 신은 한 손으로 던지고 놀았다. 신은 금방 흥미가 떨어져 탁상 위에 모래시계들을 일렬로 전시하여 바라보다가 귓가에 들린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들었다. \'시간이 필요해요!\' 어디서 그런 소리가 들리나 귀를 기울이니 제일 멀리 떨어진 검은색의 모래 알들이 모여져 흘러내리는 모래시계였다.
9년 전
글쓴낭자
제일 끝에 있는 검은색 모래시계는 죄를 지은 사람들의 생을 모아둔 모래시계다. 다시 한번 귓가를 때리는 더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죽기 싫어요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을 주세요!' 신은 가차 없이 제일 추악하고 더러운 모래 알들만이 존재하는 모래시계를 손 끝으로 툭도 아니고 톡하고 밀어 깨트려버렸다. 그리고는 저런 것들은 살아서는 안된다며 모래시계가 닿은 검지를 더러운걸 만졌다는 듯이 툭툭 털어내기까지 하였다. 신이 뒤를 돌자마자 더러운 모래시계가 새로 생겨났다. 그리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난 죄가 없ㅇ' 말이 끝나지도 않은 모래시계를 신은 다시 한번 밀어 깨트렸다. 범죄를 저지른 짐승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얘기하며.
9년 전
낭자18

9년 전
낭자19
사슴
9년 전
낭자20
반지
9년 전
낭자21
그리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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