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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안녕! 매일같이 오다가 이번엔 오랜만에 왔어! 그래봤자 3일? 4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야ㅋㅋㅋ 실은 잠이 안 오기도 하고…ㅠㅠ 자 오늘은 커플링썰!에 대해서 풀어보려고 하는데 이건 이번 주말에 있었던 따끈따끈한 썰이야 음 일단 나한텐 커플링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ㅠㅠ 내가 고삼이고 아직 언니를 혼자서 좋아하고 있을 때, 언니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커플링도 매일매일 하고 다녔었거든 난 수업시간에 언니 손에 껴진 반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 살짝 흠칫했지만 그냥 우정링일 수도 가족끼리 맞췄을 수도 있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품고 애써 부정해보려고 했었어..ㅎ 근데 너무 궁금하잖아!! 뭔가 사실을 알게 되면 굉장히 슬플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답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 결국 친구들한테 너네 물리쌤 손에 반지 있는 거 봤냐고, 남친일지 그냥 별뜻없는 반지일지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맞춘 반지일지 궁금하지 않냐고 말하며 밑밥을 던졌어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수업시간에 분위기 좀 잘 이끄는 스타일의 친구가 그 밑밥을 덥썩 물어서 걔가 대표로 물어봤지 쌤 손에 반지는 뭐냐고! 나 그때 진짜 긴장했었다.. 과장 좀 보태서 거의 대학 합불 발표만큼이나 떨렸던 것 같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결국 예스… 언니 그때 진짜 해사하게 웃으면서 반지 낀 손 보여주고 예쁘냐고 물어보는데, 와 너무 절망적이더라… 물론 그때의 상식으로는 나와 쌤은 이어질 수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반이라는 것도 사실 확률상 더 높은 게 당연한데 확실하게 도장을 받아두니까 그렇게 충격적일 수가 없더라고.. 그렇지만 매사에 별 생각이 없는 성격이 그때 도움을 줬던 게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이틀 정도만 충격 받아서 수업시간에 고개를 잘 못 들었을 뿐 어느 정도 시간 지나니까 다시 아무 생각 없이 남친이 있든말든 그냥 쌤이랑 친해지기만 하면 되는 거지 뭐~ 하는 생각으로 다시 쌤한테 막 찾아가고 질문하고 그랬어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친한 척 하는 정도는 더 심해졌던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여차저차로 결국 사귀게 된 거고>〈 암튼암튼 이런 얘기를 언니한테 쭉 해주니까 전혀 생각도 못했다는 표정+깨달음을 얻은 표정으로 헉…! 이러더라구ㅋㅋㅋㅋㅋㅋㅋ 그 얘기 했던 게 너네 반이었구나 하면서 만약 반대상황이었으면 자기는 못 버텼을 것 같다며 괜히 미안해하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지금 당장 커플링을 맞추러 가자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커플링을 연인들끼리 맞출 때는 만난지 꽤 되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확신이 생긴 후에 맞추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물론 우리 사이에 확신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야..!) 응? 지금 바로? 하면서 물어봤는데 언니는 고개 막 끄덕이면서 이미 코트 입고있고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실행력 하나는 최고야 그래서 쥬얼리 매장이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반지나 목걸이, 귀걸이 같은 거 맞추는 되게 고급스러운 매장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고민하다가 커플링 맞췄어!ㅎㅎ 우리 담당하시면서 같이 골라주신 직원분께서 두분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순간 당황해서 어...어… 이러면서 언니 쳐다봤거든? 근데 언니도 처음엔 좀 당황하다가 내 눈 마주치고서는 되게 여유있게 씩 웃으면서 당연히 커플이죠! 이랬는데 그게 다 심쿵…희희 근데 이런 거 처음 맞춰봐서 잘 몰랐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꽤 있더라…? 나는 한 10만원 정도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턱도 없는 가격이었어ㅋㅋㅋㅋㅋㅋㅠㅠ 그래도 나 과외 세 개나 하고 있어서 아예 돈이 없는 건 아니었고 사실 우리 데이트 하면 비용 부담도 거의 언니가 해왔어서 이것만큼은 내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말하니까 언니가 됐다면서 그냥 자기가 살 거라고 먼저 결제하더라구… 뭐 사실 직장인 애인의 포스가 멋있기도 했지만 미안함과 씁쓸함도 좀 컸어… 음 다음엔 내가 더 좋은 거 커플로 사줘야지! 하는 생각과 돈 많이 벌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구.. 문제는 나도 스스로 모르고 있었는데 이 생각 때문에 내 기분이 살짝 다운되어 있었나봐… 그걸 알아챈 언니가 집에 오자마자 나 안아주면서 손깍지 낀 다음에 우린 앞으로 오래오래 맨날 이렇게 붙어있을 거라서 아직 커플템 살 것도 많은데 이런 걸로 풀 죽을 필요 없다는 말이랑 정식적인 직장이 있는 내가 아직 공부 중인 너한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라는 말, 너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 되면 그때 이것저것 다 사달라고 할 거니까 그냥 오늘은 우리의 첫 커플링을 맞췄다는 거에 초점을 맞추고 마냥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열심히 조곤조곤 나를 달래주는데 정말 울 뻔했다… 너무 다정한 것도 문제인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런 말들은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ㅠㅠㅠㅜㅜㅜㅠ 그때서야 나도 우리 커플링 예쁜 게 눈에 들어오더라ㅎㅎ 지금까지 본 커플링 중에서 제일 예쁜 건 당연하고 언니 예전 남친과의 커플링이랑은 비교할 수도 없이 예뻐!!!!!!! 진짜로!!!!!!!! 그래서 또 한참 커플링 구경하고 만지고 언니 손에 있는 반지도 만지고 너 이제 정말정말 내꺼라고 표시해둔 거라고 처음으로 너라고 불러보기도..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그랬어!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행복하기만 한 연애이지만 가끔 이렇게 현실을 마주하기도 해.. 특히 우리 커플은 나이차이가 직업차이랑 직결되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현실이라는 장벽이 느껴지는 것 같아... 얼른 그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게 내가 노력해야지ㅜㅜ!!! 덕분에 이번 썰은 약간 진지했던 것 같다ㅎㅎㅎㅎㅎ.. 다음번엔 달달한 걸로 올 수 있게 힘써볼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들 안녕! 잘자! +커플링 사진 보여주고 싶긴 한데 뭔가 우리의 지인이 인티에 있다면 그 사진을 통해서 우릴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나랑 언니 둘 다 커밍아웃은 아무한테도 안 한 상황이고.. 게다가 언니 직업이 직업이다보니까 혹시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인티를 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어서 그냥 안 올렸어! 미안해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이런 사정 때문에 아마 뭔가 시각적인? 사진이나 그런 건 못 올릴 것 같아.. 양해 부탁할게ㅠㅠ!!!! 맘같아선 나도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다아우ㅜㅜㅜ +댓글 달아주는 동들 모두 고마워!! 응원해주거나 예쁘게 사귀는 것 같다는 댓글들 보다보면 뭔가 흐뭇해지고 언니에 대한 애정이 더 뿜뿜해지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ㅎㅎ 동들의 힘을 받아 더 사랑스러운 연애 오래오래 할게!! +혹시 물어보고 싶은 거 궁금한 거 있으면 편하게 댓글 달아줘도 괜찮아! 내가 답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답해주고 혹시 우리 언니가 답할만한 얘기라면 내가 잘 둘러대서 물어본 다음에 그대로 답댓 줄게!ㅎㅎ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