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엄마 없이 아빠 홀로 셋을 키웠는데 내가 늦둥이 막내인지라 연세도 많으시고 여기저기 아프시다 하시면서도 없는 살림에 일을 계속 해야하고 평생 돈만 벌다 죽을 것 같다 하시는데 목이 턱 막히더라 2년에 한 번 정기검진 할때 혹시 모를 상황(검진 중 사망같은 거) 에 대비해서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하시길래 내가 따라가서 기다리는데 그때도 불안하고 그나마 있는 취미가 주말마다 산악회에서 등산하러 가는건데 밤에 출발하고 새벽에 산 타셔서 더 위험하니까 산에서 무슨 일 있을까봐 매주 주말마다 불안해 기러기 아빠라 주말만 잠깐 봐서 평일 저녁쯤에 항상 전화하는데 돌아가시면 이제 통화음이 가도 여보세요 하고 받아줄 아빠가 없는 거고 오빠는 괜찮은데 언니가 철이 안 들어서 그걸로 걱정 많이 하시고 힘들어하시는 것도 괜히 죄송하고 그래도 자녀 중에 내가 제일 어리고 사회에서 자리를 못 잡은 상태니까 만약 본인이 죽으면 내가 제일 크게 무너질까봐 걱정된다 하시는데 나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학과 선배 아버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다녀오는 길에도 아빠 생각나고 그냥 밤이라 그런지 이런 생각이 더 들고 눈물나고 그렇다 익인이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봤으려나 궁금해져서 물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