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시러고 면접 준비하고 있어. 면접은 2주 정도 남았는데 오늘 병원을 갔다가 집 오는 길에 교통 사고가 났어. 교통 사고라고 피 철철 흐르면서 쓰러진 건 아니고 그냥 붕 떴다가 떨어진 느낌이었어. 그냥 허리 쪽으로 떨어지기만 해서 엄청 심한 건 아니었어. 아빠가 나 교통 사고 난 거 보고 한숨 쉬면서 나한테 욕하는거야 앞 잘 보라고 왜 그러냐고. 뭐라고 하는 거 둘째치고 다쳤으면 걱정부터 해야하는 거 아니야? 우리 아빠 성격이 자기 귀찮은 일 생기면 짜증내는 성격인데 또 시작됐구나 싶었어. 나는 욕 먹으면서 걸어서 택시를 타러 갔지 ㅋㅋㅋㅋㅋㅋㅋ 교통 사고 났는데 걸어서 택시 탄 거는 코미디 아니니.. 주위 사람들이 다 병원 가라고 하고 옆에서 아빠는 궁시렁 대면서 욕하고 고3이어서 병원 가야한다 어쩐다 그랬는데 그냥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일을 처리하려고 그런 느낌이었어. 옆에서 울지 말라고 눈치 주소 병원 가서 검사받으려고 대기할 때는 자기 기분 나빠진다고 울지 말라고 하고 내가 화나고 서러운 게 정상이지 않아? 병원 검사에서는 뼈에 이상은 없다고 그랬는데 근육이 놀랐다고 해서 엉덩이가 많이 아파. 그것보다는 정신적 충격이 커. 차에 부딫힐 때 놀란 것과 아빠가 내 사고에 그렇게 대응하면서 나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자신도 놀라서 그랬던 것이라 변명한 것 아빠가 그런 말을 할 때 자식 낳으면 절대 저런 짓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 그리고 내가 사고난 것은 엄마도 몰라. 아빠는 나 신경 쓰이게 안 한다고 엄마한테는 얘기 안 했다고 하고 엄마랑 언니 동생한테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솔직히 말 안 하고 혼자 이러고 있는 게 더 서러워. 근데 면접은 준비해야하고 이러면서 대학은 가야하나 싶고 진짜 죽을 용기가 없다.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 드네. 건강 관리 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