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내가 수능을 치는 줄도 잘 모르고 그게 중요한 건 줄도 모르고, 도시락 싸가야 된다니까 성가셔했어. 내일 영하 4도까지 떨어진대서 패딩을 입으려고 했더니 여름 내내 패딩 내 방 구석에 치워두다가 어제 세탁 맡겨서 내일 그냥 후드집업 입고 가야돼. 다른 애들 주변에서 다 잘 보고 오라고 응원 받을 때 나는 주변에서 전화 한 통도 없으니까 그게 너무 서러웠고. 애들이 수능 끝나고 놀자고 해도 돈이 없어서 어떡하지 했었는데 아시는 분이 나 수능 끝나고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준 오만원 세탁비랑 자기 쓸 데 있다고 애초에 너한테 준 게 아니라 내가 수능 친다고 정신 없을 자기 쓰라고 준 거라면서 결국 지갑에 넣었던 오만원 가져갔어.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나한테 가정폭력 비슷하게 해왔던 고모 (지금은 내가 고모를 필사적으로 피하고 안 보려고 해) 친구가 오만원을 준다고 고모 전화 받으라고 안 받으면 오만원 날리는 거라고 하는데 난 안 받겠다고 방에 갔더니 언성 계속 높여서 결국 죽기보다 싫어하는 고모랑 전화까지 하게 하고. 이게 오늘 전부 일어난 일이야. 정말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