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인되기 전까지 우리 집 겁나 어두어두컴컴이었단 말이야
가족간의 교류같은거 없음 다 자기 먹고 살기 바빴음
엄마 아팠고, 아빠는 다치셨었고, 우리언니 대학다니면서 돈벌고
나 고등학교 다니면서 돈벌고 엄마 병간호하고 그렇게 살다가
어찌저찌 우리집 지금은 좀 여행도 다닐 수 있고,
굶어죽지는 않을만큼이고, 물론 저때도 사랑을 많이 받았긴 했지만 표현하기에는
다들 너무 지쳐있었는데 이제는 표현도 잘 한단 말이야
엄마랑 아빠 나 언니 넷이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같이 놀러다니고 술먹을 때도 같이 먹고 재미있고 친하게 사는데 우리끼리 장난치는거보면서
겁나 정색하고 그러는거 겁나 웃기지도 않음. 뭔 상관이여 우리집인디..
우리 일상대화가 이렇단 말이야.
사랑한다는 말도 자연스럽고 원래 집안 사람들 자체가 스킨쉽도 애교도 많음
물론 아빠피셜 무뚝뚝한 여자들이라고 하는데 ㅋㅋㅋㅋ 아빠기준이고..
아빠도 내가 내려가면 나 왜 안아아줘? 이러면 안아주기도 하고,
땡깡부려도 아직까진 받아주고, 우리언니는 나 기차역갈때 아빠한테
기사님~ 우리 공주 잘부탁해요~ 이러면 우리아빠가 예 아가씨 이런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딱 선 안넘게 우리끼리 잘 살고 있음
사실 어릴 때 아빠가 예절교육 되게 엄격했거든. 밥먹으면서 땡깡피우면 걍 그날 밥 못먹는거고 ㅋㅋㅋㅋㅋ
절에서 예절교육 다 배우고 이제는 성인이 되었고 우리가 그런거 잘 지키는거 아니까 놀때는 노는건데
그거 보고 겁나 정색하면서 헐 버릇없다 헐 이해노..이러는거 나도 이해 노 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해달라고
얘기한것도 아니고 전화하는거 듣거나 썰 듣고 혼자 아주 선비납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