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는 학과 진학해서 꾸역꾸역 졸업했는데 막상 졸업장 따니까 전공 살려서 일해도 행복할 거란 생각이 안 드는 거야. 이 와중에 작가 된답시고 (어릴 때부터 글쓰는 거 좋아해서 끄적였었음) 졸업 전후로 2년 동안 소설 써서 공모전에도 내고 자유연재도 해봤는데 죄다 폭망했어. 원래도 우울감을 잘 느끼는 성격인데 이러다 보니까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요즘은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지금까지 인생 낭비만 한 것 같아. 예전엔 글쓸 때 정말 행복했는데 요즘은 노트북 앞에 앉으면 현타가 와. 내가 그동안 뭐 했나 싶어서. 그러면서도 이걸 못 놓고 있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그나마 출판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이 생기긴 했는데 졸업하고 백수로 지낸 기간이 벌써 1년 가까이 된 데다가 이제부터 스펙을 쌓기엔 너무 늦은 나이 같다는 생각도 들어.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집어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앞이 캄캄하니까 무서워. 내가 그동안 현실감각 없이 살아온 것 같아서 후회돼. 너무 횡설수설했네... 그냥 새벽이라 징징대봤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