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수학여행 버스에서 애들 막 자거나 핸드폰 게임하고 그랬거든 내 옆자리 친구도 자고 있었고 그래서 그냥 다 자나 두리번두리번 돌아봤는데 딱 좋아하는 애랑 눈 마주쳤어 그냥 스치듯이 마주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딱 마주쳤는데 둘 다 한참동안 그대로 바라보고 있었어 걔 창가 쪽 앉아있었고 우리 강원도 갔어서 뒤에 창 밖으로 엄청 예쁜 자연 깔려있고 자연광으로 햇빛 들어오고 순간 정말 주변 다른 애들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소리도 안들렸어 그냥 우리 둘 빼고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 조금 길게 눈 마주친 건 확실한데 정확히 몇 초 동안 서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진짜 시간 멈춘 것처럼 엄청 길게 느껴졌어 그 순간이 몇 년이 지나도 안 잊혀져.... 이제 고3 되는데... 그리고 다다음주에 걔랑 영화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