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삼 년 내내 놀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해 보고 대회도 많이 나가서 스펙 쌓았지 그런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논술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했어 리스크 안고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거든... 물론 좋은 대학이라는 게 상대적인 기준이라고 해도 나는 남부럽지 않은 딸이 되고 싶었어 우리 엄마 아빠 어디 가서 우리 딸 이 대학 다녀 하면서 자랑할 수 있게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좋은 대학에 가야 만족할 것 같았어 6 광탈이라는 게 남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살에 와닿으니까 믿기지도 않고 그냥 딱 무력해지더라 나는 여태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내가 했던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어 부모님께서는 정시 성적 맞춰서 대학 써라, 너 열심히 한 거 엄마 아빠가 아니까 괜찮다,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결과 안 나와서 속상한데 그래도 너가 안 울고 씩씩해 보여서 좋다 울지 말고 엄마 아빠는 우리 딸이 무슨 일을 하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새벽에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 현실적으로 재수가 백 퍼센트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무작정 시작해도 괜찮을지... 일 년 동안 내가 헛발질만 하다가 끝나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런데 주변에 내 친구들이 대학 잘 붙은 걸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는 것 있지... 이러면 안 되는데 대학으로 사람 나누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그냥 걔네 앞에서 내가 너무 작아지는 기분이었어 학벌 컴플렉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봐 1학년 때부터 목표로 하던 학교랑 과가 있었거든 그런데 3학년 때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 도전조차 해 보지 못 했는데 나는 이게 너무 아쉬워 일 년 진짜 죽어라 해서 만회하고 싶어 나는 고3 때 좋은 입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라는 내 역량과 나 혼자 슬럼프 왔을 때 그걸 극복하는 법, 한 목표에 대해서 끊임없이 달려 보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해 재수라는 게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는 일 년 뒤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한테 주어진 일 년을 값지게 써서 남은 내 평생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어 꿈의 대학 과잠 입고 사진도 찍어 보고... 친척들 앞에서 이번에 어디 대학 들어갔니? 하면 당당하게 저 이번에 여기 합격했어요 하고 싶어 무엇보다 우리 엄마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거라는 걸 알지만 나는 한번 달려 보려고!!!!!!!!!!! 그냥 이런 생각 가지고 있다는 걸 주저리주저리 써 봤어... 같이 재수나 삼수 하는 익들 다 열심히 해서 21학번 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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