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동안 참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 다녀왔어 내가 심리학과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되게 음... 이런 생각하면 안 돼 괜찮아 괜찬ㄹ아 이렇게 많이 했어서 너무 힘든 거야 일상생활이 힘들어서
그래서 다녀왔어 의사 선생님 앞에서 이야기할 때 자주 운다고 하던데 나는 오히려 눈물도 안 나오고 그냥 담담하게 얘기했어 과거사든 뭐든 얘기하는데 눈은 잘 못 마주치고 손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는데 잘 안 되더라 그리고 말도 좀 더듬고? 내가 하고픈 말이 잘 안 나와서 답답했어 이건 몇 주 사이에 심해져서 누구랑 말할 때마다 좀 힘들어
약이 도움 많이 될 거라는데 약 중독될까 걱정돼 수업 중간에 나갈만큼 불안할 때 가끔 먹으라고 했던 약은 하루에 하나씩 자꾸만 먹게 되고 자기 전에 먹는 약도 자기 훨씬 전인데도 먹고 약한테 의존하게 되는 느낌 근데 약 먹으면 그나마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아 이것도 플라시보 효과겠지?
의심이 많은 편인데 자꾸 약도 의심돼 이거 그냥 효과는 없고 내가 먹으면 좋아질 거라 믿어서 상태가 좋아지는 착각을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의사 선생님도 내가 별 거 아닌 일로 병원 왔다고 생각하실 것 같더라고 내가 봐도 의사 선생님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약간 누구나 다 겪는 그런 것 같고 되게 뭣도 아닌 일에 혼자 상처 받아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게 너무 고통스럽더라
또 뭐가 있지 그냥 요즘 너무 무섭다 방에 자꾸 초파리가 생겨 음식물도 없고 예전에 다 치워서 안 나왔는데 갑자기 나와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