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일수물에서 어느 커플이 더 이상적이다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임 그럼에도 제목을 이렇게 쓴 이유는 럽오헤가 작품 특성상 현실적으로 더 이상적이어 보이는 엔딩이 있게 보일 수밖에 없다 생각해서임 내가 주해보다 태해를 더 좋아했던 이유..라고 하기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 아님 최주원도 송태경도 너무 좋음 둘 다 비쥬얼 도라부럿자너 주원이나 태경이나 이공일수물이 아니라 일반 일공일수 단독서사물에서 나왔더라면 비쥬얼도 서사도 넘 맛있게 먹었을 애들임 아.. 써 놓고 뚝뚝 떼어 내서 생각해 보니 진짜 쩌네.. 서사가 어쩜 이렇지.. 그러니까 내가 지금부터 할 말은 저것보단 '럽오헤 엔딩이 주해 엔딩보다 태해 엔딩이길 더 원했던 이유' 이 표현이 더 알맞을 듯 이게 단순히 주원이보다 태경이가 더 좋아서 이런 게 아님 작가님은 이공일수물인 만큼 일부러 두 공의 설정들을 상반되게 짜셨다 했음 그리고 설정뿐만 아니라 작 중에서도 역시 해수를 대하는 주원이와 태경이의 태도가 크게 상반되게 그려졌지 해수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해수와의 사랑을 대하는 자세나, 해수 앞에서 하는 언행 같은 것들 이제 이 상반됨이 '다름'으로 표현되느냐 '틀림'으로 표현되느냐의 차이인데 럽오헤의 지금까지의 전개로는 '틀림'을 표현하는 것에 가까웠음 예를 들어 '다름'으로 상반됨을 보여 줄 거였다면 해수의 작품을 대하는 것에 대한 둘의 차이가 - 해수의 칼럼에 대해 야설이라 비난하는 사람에게 얼굴을 찌푸리며 한 소리 하는 주원이와 자신의 소설에 자부심이 전혀 없는 해수를 응원해 주는 태경 이런 식으로 표현됐어야 함 이런 이공일수물이었으면 이상적이라는 말을 쓰는 게 어불성설임 다르다는 건 그냥 취향 차이일 뿐이라 모두 자기 취향에 더 맞는 걸 좋아하기 따름이니까 근데 럽오헤는 주원이를 해수가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한테 버스랑 전철에 광고하고 영화화 해라 이런 얘길 하는 사람으로 표현했지 이건 주원이와 태경이가 다른 게 아니라 주원이가 틀린 거임 다른 건 취향 차이지만 틀린 건 상대적으로 이상적인 선택지가 분명하게 존재함 60화 내내 이야기가 이런 식이었음 사랑 면에서 줄곧 틀리게 행동해 왔던 주원이와는 정반대되게 행동하는 태경이를 만나 해수가 편안함과 웃음을 되찾고 뚝 떨어졌던 자존감을 다시 드높여 가는 이야기 작가님이 사랑이 이뤄지는 이유와 안 이뤄지는 이유를 둘 다 다룰 거라 하셨는데 난 저 표현 방식이 딱 그 이유들이라 생각했음 '주원이와 해수가 재혼가정으로 형제였었기 때문에' 이런 게 안 되는 이유인 게 아니라 셋의 서사가 내내 저런 식으로 표현됐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음 태경해수가 되는 이유이자 주원해수가 안 되는 이유 송태경은 최주원과 달리 이해수가 녹아 들어 있는 작품을 알아보고, 또 알아보려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송태경은 최주원과 달리 이해수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고, 또 그것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송태경은 최주원과 달리 이해수 앞에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올곧았기 때문에 이런 식임 근데 주원해수 엔딩이 돼서 말을 바꾸려 하면 최주원은 송태경과 달리..? 태해의 사랑이 이뤄질 이유는 저렇게 많고 또 이상적이었지만 주해의 사랑이 이뤄질 이유는 '둘이 모든 고난과 역경을 다 이겨낼 찐사랑이라서' '송태경이 그런 사람이었어도 이해수는 오직 최주원뿐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서로가 서로밖에 없는 원앤온리라서' 이런 그냥.. 로맨스 서사적인 거밖에 안 떠오름 솔직히 난 저런 서사 되게 좋아해 원앤온리충이거든 😂😂 주해 단독물로 나왔다면 허덕이며 다 퍼먹었을 거임 찐사랑 최고야 으딜 울 애들 사랑에 뭐가 감히 방해를 하냐 근데 이공일수물이니까 아쉬워지는 거.. 객관적으로 저 두 엔딩 중 뭐가 더 작품성 있어 보이고 개연성 있어 보이느냐 하면 난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곱씹어 봐도 전자거든 럽오헤가 주해 엔딩이 나면 그때부터는 나에게 럽오헤가 이공일수물이 아니라 주해 엔딩 서브 송태경인 이야기가 될 테니 그때는 뭐 상관없어 이미 엔딩은 주해로 났고 너무 맛있음 둘의 찐사랑이 다 부숴 버렸어 아주 쩔었다 근데 아직 엔딩이 안 났기 때문에 하는 아쉬운 소리다.. 아무튼.. 그랬습니다 저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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