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는데 저기 맞은편에서 내쪽을 보고 서있는 사람이 있는거야 걷는거 같은데... 다리가 움직이는데... 내가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그사람이랑 거리가 크게 좁혀지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그사람은 내쪽을 바라보면서 뒤로...ㅋㅋㅋ 걷고있는거지 그것도 아주 천천히... 뭐 운동하는건가.. 싶어서 얼른 지나쳐서 집 들어가야겠다 했는데 내가 속도 내서 그사람 옆까지 걸어가니까 갑자기 날 쳐다보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사람 앞질러서 폰 보는척 화면 켜고 눈 깔고 슬쩍 시선 옮겼는데 고개 돌려서 나를ㅋㅋㅋ쳐다봐ㅋㅋㅋㅋ 다섯걸음 정도만 더 가면 자취방 건물인데... 왠지 싸한 기분에 내가 사는 곳 위치를 노출시키면 안될것같았음 설상가상으로 평소에는 사람 많이 다니는 편인 길인데 그순간에는 아무도 없이 그사람이랑 나뿐이었고... 다시 뒤돌아보니 그사람은 다시 앞을 본 채로 뒤로 걷느라 뒷모습만 보였고 여전히 느리게 걷길래 건물/내가있는길/건물/다른길 이렇게 건물들이 세로로 쭉 늘어져있는 골목?이었는데 길 끝까지 가면 건물 끼고 유턴해서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 구조거든 그래서 후다다닥 이동했어 보통 그 다른길은 굳이 이렇게 돌아서 가는 사람이 없거든... 내가 가던 길의 완전 끝까지 가야만 그 길로 빠질수있어 그전까지는 건물들 사이사이에 담벼락으로 막혀있음 그래서 난 그사람이 자기 갈 길을 가던 중이었고 내가 혼자 겁먹은거라면 그사람도 굳이 유턴해서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혹시모르니까 잠깐 건물앞에 주차된 차에 숨어있다가 나왔다? 근데ㅋㅋㅋㅋ 저기.. 길 유턴해서 돌아나오는 위치에 그사람이... 여전히 뒤로 걷는지 어쩐지는 내가 너무 놀래서 제대로 못봤고 손에 무슨 특이한 가방 들고 어르신들 쓰는 등산모자 같은거 쓰고있었어서 그걸로 알아봤어 나 진짜 너무 놀라니까 비명도 안나오는거있지.. 그대로 뒤도 못돌아보고 달려서 큰길로 나가서 편의점에 30분 정도 있다가 집 들어왔어ㅜㅜㅜ 차라리 귀신이었으면 좋겠다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