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사친이 부러워...

뭔가 말이 이상한데.. 애인이랑 나는 솔직히 오래갈 것 같지는 않아 상황이 좀... 근데 인간적으로 애인이 너무 좋아서 차라리 친구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해 뭔가 끝이 보이니까... 나는 헤어지고 끝이지만 사친은 계속 친구로 지내고 이럴 것 아냐... 그냥 얘가 사람으로서도 너무 좋고 연인으로서도 너무 좋아... 근데 상황이 문제다 상황이 설명할 순 없지만

[둥이1]

ㅇㅈ 차라리 친구였으면 오래 갈 텐데 끝이 보이는 연애를 시작하니까 아쉬움... 분명 얘한테 이 순간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인 건 좋은데 유효기간이 딱 보이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만큼 끝날 때 쿨하게 친구하자 이런 말 안 나올 거 같음

[글쓴둥이]

맞아 딱 이말이야 ㅠㅠㅠㅠ 내가 하고 싶은 말 유효기간이 딱 보여서•••

[둥이2]

나도 현남친이랑 헤어져도 친구로 남고싶단 생각 많이 했당 ,,,,

[둥이3]

나도 비슷한 마음으로 헤어졌던 것 같아 장거리이기도 했고,, 사람은 정말 좋은데 남친으로서는 꽝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날 좀 외롭게 했었거든 그래서 헤어졌는데 헤어지자는 말 전화로 하면서 솔직히 우리는 서로 엄청 감정 상하거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이게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리고 이 관계가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헤어지는 거니까 친구로는 계속 지내는 게 어떠냐 했었어. 나한테 너는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고 가볍게 하는 말 아니라고 나도 이런 적 없었다고 하면서. 그랬더니 남친도 똑같이 말 하더라 헤어지자는 말 들으니까 앞으로 자기 인생에 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날 잃기가 너무 무서웠대 그런데 이렇게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면서.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사귈 때보다 훨씬 더 친하고 전화도 자주 하거든 매일 최소 한 두 시간 평균적으로는 세 시간 정도? 둥이도 고민이 좀 된다면 한 번 나처럼 해봐..!!

[둥이4]

헐...지나가던 익인인데 둥이상황 딱 내상황이야..ㅠㅠㅠ 장거리이고 친구로서는 너무 좋지만 연인으로서는 날 외롭게 만들더라구..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었는데 나도 나중에 너무 지치면 둥이처럼 한번 해봐야겠다..!!

[둥이5]

응 나도 아 이 사람은 연애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구나 나한테는.. 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럼 꼭 연인으로서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더라구 친구로서 지내면 되니까...! 물론 상대도 동의해야 하는 거지만..! 나는 그 결정을 하기까지 속을 많이 끓이고 우는 시간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고 훨씬 얘기의 폭이나 같이 하는 활동의 폭도 넓어져서 좋아ㅎㅎㅎ서로가 여전히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구ㅎㅎ둥이도 이런 선택도 꼭 고려해봐..!!!

[둥이6]

응응 조언해줘서 고마워!!!

[둥이7]

그럼 둥이는 그 전남친이 새로운 여친 만들거나 해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 이젠? 나도 친구하고싶은데..저런게 아직은 내스스로 걱정돼서 지금이야 뭔상관이여 싶은 감정이지만 막상 생기면 또 다를수도있자나...?

[둥이8]

음 나는 마음 정리하는 게 빠른 편이기도 하고 서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다시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래서 더 상관없는 느낌? 그리고 지금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각자 있어서 고민상담도 해주고 그래ㅎㅎ우리 둘다 아직 썸 단계는 아니지만..ㅎㅎ

[둥이9]

8에게
혹시 어떻게 빠르게 마음이 정리돼? 팁이 있어??

[둥이10]

9에게
나같은 경우에는 내가 하고 싶은 연애가 이런 건가 하고 자주 나한테 질문을 해. 그리고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연애에서 멀어져 있을수록 이건 건강한 관계가 아니니까 더 끌고 가봤자 서로 좋을 게 없다고 판단을 내려. 그렇게 되면 마음이 막 아프지는 않더라구 지금 끝내는 게 아니면 나중에 둘다 엄청 괴로워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도 있고 경험적으로 봤을 때도 한 사람이 지나가면 한 사람이 왔고 헤어졌어도 또 다른 사람 만나서 잘 연애했으니까 그런 일을 믿는 거지ㅎㅎ난 매력있으니까 나한테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꼭 만나게 된다 내 선택은 현명하다 이런ㅎㅎ그렇다고 쉽게 생각하거나 그러진 않는데 이성적이라는 말을 좀 많이 들어

[둥이11]

10에게
멋있다...나도 전 연애가 건강한 연애는 아니었어 근데 첫연애기도 하고 지금당장 옆에 아무도없으니까 자꾸 보고싶고.. 무엇보다 사람 자체는 괜찮았어서.. 남자가 나를 이제 안좋아한다해서 헤어진거거든 휴ㅠㅠ이 마음을 어떻게 떨쳐냊

[둥이12]

11에게
뭔가 그 사람한테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인데 그 포커스를 둥이한테 맞춰보는 건 어떨까? 나한테 좋은 남친은 아니었는데 왜 생각나는 건지, 만약 다시 사귈 수 있다고 해도 걔가 나한테 마음 없다고 헤어지자 한 건데 뭐가 달라질지 이런 걸 스스로 물어보면서..! 인생 그렇게 길지 않다는 거 알잖아ㅠㅠㅠ재수 없으면 당장 오늘 교통사고 나서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고.. 앞날을 모르는 만큼 둥이한테 가장 많이 집중하고 둥이가 어떻게 대접받아야 하는 사람인지 생각해서 가장 최선의 선택만 내렸으면 좋겠어 자기 가치는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 그리고 첫 연애라 더 애타고 강렬했을 수도 있는데 여러 번 하다 보면 조금씩 나한테 더 집중하게 되더라 누군가가 둥이한테 반했었다는 건 둥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런 소중한 인연 또 올거구! 지금은 둥이 마음 잘 토닥거리면서 하고 싶었던 거 마음껏 해보자

[둥이13]

12에게
고마워 그럼 둥이는 연애할때엔 어떤마인드로 해? 자기가1순위인 연애를 하라는데 그게 너무 힘들거든ㅠㅠ...그리고 깔끔하게 정리하면 전남친한테 연락온적은 없었어??

[둥이14]

13에게
연애할 때는 1. 내가 이렇게 취급/대접받아도 되는 사람인가?(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2. 내가 하고 싶은 연애인가? 3. 내가 얼마나 타협하고 있는지?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두고 평가하는 것 같아 주기적으로ㅎㅎ그리고 나같은 경우에는 연애를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한테 연애 관련 고민같은 거 얘기 잘 안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떻고 이런 거 소용없더라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떻든 내가 기분 상하면 상한거고 내가 견딜 만하면 더 이어나가고 싶은 거니까. 대신에 최소한의 객관성을 위해서 난 나한테 질문하는 거지. 이게 내가 원하는 연애인지, 충분히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주고 있는지, 건강한 관계인지 등등ㅎㅎ 자기가 1순위인 연애는 일단 자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남친이 연락이 안되어서 서운할 땐 얘가 사정이 있겠지..하면서 무조건적으로 감싸주려고 하기보다 얘가 어떤 사정이 있건 난 일단 서운하네 에 포커스를 맞추는 거야. 얼마나 서운한지에 따라 이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겨야 할지도 생각해보고! 그랬는데 남친이 어쩌저쩌해서 연락 못했다고 충분한 설명을 해주면서 납득을 시키는데 내가 이해할만한 사정이야 그러면 큰 문제 일으키지 말고 넘어는 가주되 내 스탠스도 확고히 밝히는 거지. 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니까 나도 납득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뒷북치듯이 말해주는 거 내 입장에서 유쾌한 일은 아니고 이해를 하는 거지 서운하지 않다는 거 아니라고 앞으로는 짧게라도 미리 언질 달라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상대한테도 피드백 확실하게 주고 나 스스로한테도 확실하게 하면 돼.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에 먼저 중점을 맞추는 거지 배려를 하든 뭘하든 그 다음이고ㅎㅎ 마음에 걸리는 건 바로 상대한테 말해야 관계를 위해서 좋고 나 자신한테도 예의라고 생각해.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 내 정신건강도 챙길 여유가 있고 그런 연애를 하고 싶은거지 이 사람이 이거 빼면 다 좋은데..하면서 좋은 점으로 단점 수십가지를 다 커버치는 변명같은 연애 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 그렇게 날 대하면 나한테 미안하기도 할 것 같고! 그리고 전남친은..이제껏 만났던 전남친들이 대부분 연락 왔긴 했지만 내가 확고해져서 별 생각 없었어. 이제 와서 왜 그러지 싶더라! 칼같이 끊어낼수록 더 연락 많이 하는 것 같긴 해.

[둥이15]

14에게
우와ㅠㅠㅠㅠ고마워! 앞으로 연애할때마다 이 마인드 잊지말고 해야겠어.. 그럼 전남친이랑 친구로 남을때는 어떤식으로 연락한거야? 먼저 밥먹자는식으로? 괜히 연락했다가 오해할까봐..

[둥이16]

15에게
ㅎㅎ꼭 이대로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깎아가면서 하지는 않으면 되는 것 같아ㅎㅎ음 나는 얘가 내 전남친이라는 인식을 아예 안하고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데 그전에 헤어질 때 보통 전화로 얘길 했었지! 친구로 남자고ㅎㅎ친구로 남자는 얘기 꺼내기 바로 전에는 연애하면서 내가 기분좋게 남겼던 추억들을 말해. 그러면 상대도 그때의 기분으로 되돌아가는 거 같더라구 목소리도 울음기 섞여 있고! 내가 그런 거 의도하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난 정말 내 인생의 어떤 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워서 마지막 예의로 그걸 함께 추억하고 이때 이래서 고마웠다 저땐 저렇게 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거든. 그런 얘기하다 보면 상대도 나한테 고마운 거 말하게 되고 그렇게 아 우리는 연인으로서의 인연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서로한테 엄청 중요한 사람이다 라는 걸 서로 확인하게 돼 대화중에! 그러면 전화 끊고 나서부터 친한 남사친 대하듯이 하는거지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헤어지자고 말한 당일에 했던 거고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그랬던 적은 없었는데 전에 만났던 사람이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면서 연락왔던 적은 있었어 뭔가 수작 부리려는? 그런 걸로는 안 보였고 사귈 때도 잘 맞았던 사이였기 때문에 연락 좀 하다가 나 맛있는 거 사달라는 식으로 장난 걸면서 만나고 그랬네ㅎㅎㅎ

[둥이17]

16에게
그렇구나 그럼 나도 그런식으로 연락해봐야겠다! ㅎㅎㅎ혹시 질문 하나만 더해도될까? 😭그럼 보통 남친이랑 사소한 부분부분에서 안맞아서 헤어진거야? 이사람과 안맞아서 헤어진거면 친구로 남는게 이해되는데, 이사람이 충분히 맞춰줄수 있음에도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헤어짐을 결심한다면 이런 경우에도 친구가 될수있을까?

[둥이18]

17에게
나한테는 큰건데 남친한테는 사소한 문제였던 것도 있었고 그 반대인 것도 있었어 그 포인트가 극과 극이었지..! 안 맞는 게 생각보다 많으니까 맞추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더라 어디까지나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닌데 뭘 얼마나 고쳐야 하나 싶고 그 감도 안 오고 무엇보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 서로 지쳤던 것 같아. 둥의 경우에도 어떤 문제가 둥이한테는 사소하지만 남친한테는 계속 고수하고 싶은 일이었거나 아니면 맞춰준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던 건 아닐까? 자의식이 좀 크거나 한 경우에는 내가 왜 이런 부분까지 신경써야 되나 싶어지기도 하니까. 근데 그게 어떻든 친구가 되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ㅎㅎ애초에 연인으로서랑 친구로서 요구되는 애정의 크기나 유형이 다른 만큼 연인으로서는 그 방면에서 노력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로서는 얼마든지 관계 유지하고 싶을 수도 있지! 사실 더 수월하기도 하잖아 크게 신경 곤두세울 필요도 없고. 그래서 괜찮을 것 같아!

[둥이19]

18에게
그럼 둥은 친구가 됐다는게 전남친들이랑 다 자주자주 만나고 같이 밥먹고 술먹고 하는거야 여느 다른 남사친들처럼?? 아님 만나진 않고 연락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