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내가 사이가 정말 안좋아. 아빠가 화나면 엄마한테 욕하고 심하면 폭력까지 휘두르고 하는 걸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왔어. 나는 아빠한테 맞은적은 없지만 그래도 자기 마음상하면 나 깍아내리고 비하하고 내가 집 들어오면 나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잔소리하고 욕설퍼붇고 내가 대꾸안하면 바로 타겟을 엄마한테 돌려서 화내고 그랬었어. 내가 이런 환경속에서 꾸준히 지내다가 어느순간 폭발해서 고2때 일기장에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아빠한테 쌍욕도하고 했단말이야... 물론 아빠를 욕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땐 털어놓을 공간도 없었고 엄마한테 말하면 그냥 내가 사춘기라 그런거다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듯했단말이지. 근데 최근에 사정상 친할머니랑 단 둘이서 지내는데 할머니가 내 방 청소하시다가 그 일기장을 보셨나봐. 일단 내 개인적인 일기장을 왜 보셨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그 내용읽으시고 충격받으셔서 나한테 불효라고, 그동안 나한테 잘해주신게 후회된다고하시고 막 뭐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내가 아빠를 욕한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그동안 내가, 그리고 내 엄마가 당한거 생각하면 열불이나는데 할머니는 그 과정을 안보시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아빠를 향한 욕설들 때문에 나를 드럽다는듯 쳐다보시는데 내 잘못인거야..? 진짜 살기싫다